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중고차 시장을 향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커지고 있다. 차량 공유(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도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내놓고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쏘카는 차량 공유 사업을 전개하며 축적된 차량 관리·운영 경험(노하우)과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차량을 직접 타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차별점으로 내걸고 공격 행보를 예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중고차 판매는 신차 판매를 앞지른지 오래다. 국내서도 대기업과 유력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의 가세로 중고차 판매 시장을 둘러싼 업계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는 양상이다. 온라인 거래 비중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쏘카는 캐스팅과 관련해 품질에 대한 신뢰를 강조한다. 기존 중고차 시장에 나온 매물들과 달리 캐스팅은 쏘카가 직접 관리해 온 차량들을 시장에 내놓는 만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쏘카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고려해 중고차 판매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이용자가 캐스팅 앱을 통해 매물을 고르면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보내주는 식으로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지난 6월 기사 딸린 11인승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에 활용되던 카니발을 쏘카 플랫폼을 통해 판매했는데 90분만에 일부 초도 물량을 완판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 점이 중고차 사업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를 통해 잠재력을 체감할 수 있었지만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과정을 온라인 서비스로 구현해내기까지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 차량 품질이 중요한 만큼 캐스팅 서비스를 선보이기 전 사내 태스크포스(TF) 팀원들은 한여름 땡볕에 주차장 한가운데 놓인 타다 베이직 차량 880여대를 1대씩 살펴보며 차량 상태를 체크하기도 했다.
캐스팅팀을 이끌고 있는 서상균 쏘카 넥스트본부 캐스팅팀장은 고관여 상품인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도록 이용자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과제였다고 말한다.
서 팀장은 “중고차를 구매할 때 매매 단지를 방문하면 차량 시동만 걸어보거나 짧게 훑어보는 정도 또는 초단거리 시승만 가능하게 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차량을 충분히 타보고 꼼꼼히 검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원한다면 판매자가 제공하는 정보뿐만 아니라 전문가(자동차 정비소)를 통해 의견을 받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마음에 드는 차량을 직접 타볼 수 있는 ‘타보기’ 서비스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서 팀장은 "타보기 서비스가 쏘카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다른 업체들에서 타보기 서비스가 있다고 해도 계약금이나 차량 대금 전체를 결제한 다음에야 이용을 할 수 있었는데 쏘카는 48시간 이용료만 결제하면 타보기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차량을 구매할 때는 최종 대금에서 타보기 이용 요금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회사에 따르면 아반떼AD의 경우 타보기 서비스를 이용한 횟수는 총 29회로 이중 20건이 차량 계약으로 이어졌다. 타보기를 한 이용자 중 70%가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난 셈이란 것. 지난 6월 카니발을 판매할 당시 2차 물량은 타보기 서비스가 2분 만에 마감되는 등 흥행 파워를 보여주기도 했다.
서 팀장은 “타보기 서비스를 통해 차량을 직접 타보고 검증한다 하더라도 이후에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이용자 우려도 있었다”며 “이를 감안해 캐스팅에서는 모든 구매자에게 1년/2만km, 최대 500만원까지 엔진·변속기·제동장치 등에 대한 무상 보증을 제공하는 정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출시 후 1차 물량인 아반떼AD 20대는 3주만에 모두 팔려 추가 물량을 확보 중이다. 준중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도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차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경차를 이달 안에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도 내놨다.
캐스팅은 이제 막 출시 한달을 넘긴 만큼 서비스를 안착,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서 팀장은 "차량의 상태를 영상으로 촬영해 정확하고 실감나게 보여주거나 전문가가 차량을 큐레이션해서 이용자의 선택을 돕는 방법 등과 같이 플랫폼을 발전시킬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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