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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IT인프라 제공 업체인 델테크놀로지스와 물류 배송 업체인 페덱스, 그리고 데이터센터 업체 스위치가 엣지컴퓨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3사가 구축하는 네트워크는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나 아마존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같은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컴퓨팅 인프라를 사용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동안 다소 모호했던 엣지컴퓨팅 관련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엣지컴퓨팅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기반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완하는 개념으로 몇년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엣지컴퓨팅 존재감이 커지는 것은 클라우드의 한계의 극복할 대안이라는 인식과도 맞물려 있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흐름은 확산되고 있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만으로는 이 같은 요구를 맞춰주기 어렵고, 결국은 데이터 발생 지점과 가까운 엣지컴퓨팅 인프라가 해결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발생하는 물리적인 위치 근처에 관련 컴퓨팅 인프라를 투입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번 3사 협력은 페덱스가 보유한 시설에 델이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하고 스위치는 이를 자사 기존 컴퓨팅 센터에 연결하는 것이 골자다. 기업들은 가까운 곳에 있는 3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컴퓨팅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기업 방화벽 뒤에 놓고 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용으로 쓸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델 입장에서 보면 이번 협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제공 업체로 진화하는데 커다란 진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델은 최근들어 기업 내부용 IT인프라도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쓴 만큼만 비용을 낼 수 있는 서비스형(서비스형(as-a-service) IT인프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들이 전용 IT인프라도 예전처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형태로 빌려 쓰고 종량제 방식으로 비용을 내도록 하려는 행보다.
페덱스, 스위치와의 엣지컴퓨팅 협력은 델이 서비스형 IT인프라 사업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델은 서비스형 IT인프라를 통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원을 확보하고, 기업들에게는 보다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존 로즈 델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것은 다른 기업들은 아직 하지 않은 새로운 접근"이라며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능을 스스로 구축할 필요 없이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3사 엣지컴퓨팅 허브는 현재 멤피스와 테네시 지역에서 개발되고 있다. 향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페덱스는 직접 3사가 구축할 네트워크를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테스트하고 있는 배송 로봇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엣지컴퓨팅 허브를 사용할 것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3사는 이번 엣지컴퓨팅 허브가 자율주행 네트워크나 최신 제조 시설을 지원하는데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인프라는 컴퓨터들이 머신러닝과 AI로 실시간 의사 결정을 해야 필요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로즈 델 CTO는 "엣지는 유행이다. 하나의 모델만 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까지 완벽한 대답을 내놓지는 못했다"면서 "이번에 선보이는 네트워크는 새로운 모델이다. 모든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또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 갈 것이라는 현실에 근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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