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011/253036_216710_4249.jpg)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최근 도커 컨테이너를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온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사이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도커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 개발사인 도커가 공개 컨테이너 이미지 저장소인 도커 허브 서비스 무료 사용에 제한을 두는 카드를 뽑아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도커가 느닷업이 도커 허브 무료 사용 제한 조치를 들고 나온 것은 아니다. 도커가 올해 초 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개발자들 입장에선 나름 준비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혼란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해외 IT 미디어 프로토콜을 보면 많은 개발자들, 특히,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관리 서비스 사용자들 사이에선 허를 찔렸다는 반응도 많이 나오고 있다. 도커가 도커 허브 무료 사용에 제한을 두다 다른 업체들은 대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도커가 도커 허브 무료 사용을 제한하고 나서자 자체 퍼블릭 컨테이너 저장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기술의 대명사인 컨테이너는 현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발전시킨 주역 중 하나로 꼽힌다. 컨테이너는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데 필요한 것들을 하나의 컨테이너로 패키징하고 이를 다양한 클라우드와 자체 관리하는 서버에 배치할 수 있게 해준다.
도커는 컨테이너의 시작을 열었고 대중화시킨 주역이었다. 2010년대 중반 도커는 개발자들이 쉽게 컨테이너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한 후 3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컨테이너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됐다. 그럼에도 도커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도커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부문과 직원 75% 가량을 미란티스에 매각했다.
컨테이너 이미지들은 컨테이너들을 위한 청사진 역할을 한다. 컨테이너 이미지는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할 때 찾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접속할 수 있는 어딘가에 저장된다. 개발자들은 원할 경우 컨테이너 이미지들을 사적인 공간에 저장할 수 있지만 현실에선 공개된 저장소가 선호되고 있다. 제품 적용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프로토콜은 전하고 있다. 이들 코드 빌딩 블록이 공개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것들을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엔터프라이즈 테크 유니콘일 때만 해도 도커는 도커 허브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할 여유가 없는 듯 하다.
도커 허브 전체 저장소 규모는 매우 크다. 컨테이너 이미지 15페타바이트 용량이 들어가 있다. 이 정도 데이터를 저장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된다. 올초 도커는 쓰이지 않은 컨테이너 이미지를 제거하려 했다가 커뮤니티에서 소란을 겪고 나서 이를 연기한 바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근 컨테이너 이미지를 저장하는 것과 관련한 대역폭 비용을 고려해 무료 사용에 제한을 두는 조치를 들고 나왔다.
도커에 따르면 서클CI나 제이프로그 같은 회사들이 주도하는 자동화된 지속 통합 서비스(automated continuous integration services)의 부상은 도커로 하여금 도커 허브 운영에 부담을 갖게 했다.
이들 서비스는 업데이트를 소프트웨어에 배치할 때 자동으로 업데이트용 컨테이너 이미지를 체크한다. 사용자들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도커에게는 부담이다.
도커에 따르면 도커 허브 서비스 트래픽 30%가 1% 사용자들에서 나온다. 도커는 이들 사용자가 계속 무료로 쓰는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이번 조치를 들고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도커 유료 서비스 사용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도커는 또 서클CI 고객들도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거래를 맺었다.
하지만 도커가 무료 사용 정책 제한 조치로 현실적인 이익을 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커가 도커 허브 무료 사용을 제한하자 대형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이 대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월 깃허브를 통해 자체 무료 공개 컨테이너 레지스트리 계획을 발표했고 AWS도 마찬가지 계획을 내놨다. AWS의 구상은 11월말부터 열릴 리인벤트 컨퍼런스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나 AWS 같은 회사들에게, 컨테이너 이미지를 호스팅에 필요한 스토리지와 대역폭 비용은 대수롭지 않다. 돈을 좀 들이더라도 개발자들의 참여를 확보하는 것은 미래 사업에 유리한 카드일 수 있다.
AWS는 자사 공개 컨테이너 서비스 사용자들이, 이들 컨테이너를 AWS에서 돌리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는 깃허브도 애저 사용자들을 위해 비슷한 제안을 들고 나올 수 있다.
프로토콜은 도커의 행보에 대해 클라우드 시장이 거대한 산업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관대하고 자유분방한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소프트웨어 공급망이 중요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현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들은 다양한 장소들에서 코드를 가져오는데, 이들 공급망이 파괴될 경우 애플리케이션 성능과 가용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프로토콜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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