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실제 사기범들의 통화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5월 28일부터 온라인으로 개막한 코리나 핀테크위크 2020에서도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음성을 소개했다. [사진: 금융감독원]](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010/249768_215106_432.jpg)
# A학교는 최근 교사들을 대상으로 금융사기에 관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육은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금융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교육이었다. A학교가 이런 교육에 나선 것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시도가 늘었기 때문이다.
# B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금융사기에 주의한 것을 당부하는 내용을 안내했다. 학교는 자녀가 납치되거나 다쳤다고 전화를 하거나 자녀를 가장해서 돈을 갈취하려는 금융사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금융권과 교육계, 경찰 등에 따르면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을 겨냥한 금융사기가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계에 따르면 학교들이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실시하거나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다. 금융사기 피해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학교의 경우 10월 초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보이스피싱 예방 동영상을 학부모들에게 안내하도록 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달 교직원이 금융사기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도 금융사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일선 학교들이 교육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지방교육청의 경우는 8월 말 지역 모든 학교에 공문을 발송하고 교직원이 금융사기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했다.
사기범들은 교사들에게 저금리 대출 등을 해준다고 접근해 개인정보를 뺏어가거나 또는 대출 수수료 명목 등으로 돈을 갈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사의 은행 계좌로 보낸 돈(또 다른 피해자의 돈)을 다른 계좌로 보내달라는 수법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끌어드린 사례도 있다고 한다.
또 최근 학부모를 겨냥한 금융사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은 자녀 사칭형 보이스피싱 경보를 발령했다. 사기범들은 자녀를 사칭해 부모에게 접근해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결제, 송금 등을 유도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그동안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직접 자녀를 사칭하고 있다고 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 사기범은 “엄마, 나 딸 영희야, 온라인으로 급하게 결제해야 하는데 휴대폰을 읽어버려서. 엄마 폰으로 결제 한번만 해주라”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결제를 유도해 돈을 갈취하려고 한 것이다.
또 다른 사기범들은 “엄마 혹시 티몬 아니면 위메프 회원 가입한 적 있어? 가입 안 되면 엄마 주민등록증 사진 찍어서 보내줘”라는 문자를 보내 개인정보를 빼내려고 했다. 학부모 중에서는 본인의 자녀로 생각해 긴장을 풀고 사기에 넘어간 사례가 있다고 한다.
학생들에 대한 금융사기, 불법결제 등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에게 수 십 만원을 빌려주겠다고 유혹한 후 원금의 몇 배가 되는 돈을 돌려달라고 하는 것이다. 돈을 빌려주고 원금의 몇 배로 돈을 갈취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금융지식이 없는 학생들이 유혹에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또 휴대폰 결제깡, 게임 결제깡 등으로 학생들에게 소액의 현금을 주고 중간에서 부당 이득을 챙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마디로 학생, 교사, 학부모까지 모두가 금융사기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기범들이 더 활개치고 있다”며 “다양한 수법을 사용해 무차별적으로 사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학교 현장의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올바른 금융생활과 사기에 넘어가지 않는 방법 등을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금융교육은 오히려 어려워지고 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각각에 맞는 금융교육, 금융사기 예방교육이 더 강화돼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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