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K텔레콤]
[사진: SK텔레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국내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SK텔레콤이 클라우드 판에서도 주목할 만한 큰손으로 부상했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SK텔레콤은 13일에만 2건의 클라우드 사업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클라우드를 신규 사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소식은 베스핀글로벌과 AI 기반 클라우드 이상 비용 탐지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했다는 것과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아마존 커넥트 기반 종량제 클라우드 컨택센터 서비스를 상용화했다는 것이었다.

두 서비스 모두 내부용이 아니라 외부 기업들을 상대로 팔기 위한 용도로 개발됐다. SK텔레콤 이름을 걸고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나서는 셈이다.

클라우드 고객센터·CMP 넘어 다양한 솔루션 출시 예고

SK텔레콤의 클라우드 시장 직접 진출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 5월 SK텔레콤은 SK텔레콤차이나를 통해 베스핀글로벌이 유치한 90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베스핀글로벌 투자에 대해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후 첫 성과로 내놓은게 AI 기반 클라우드 이상 비용 탐지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베스핀글로벌 클라우드 통합관리 플랫폼(Cloud Management Platform: CMP) ‘옵스나우(OpsNow)’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옵스나우 클라우드 이상 비용 탐지 기능은 조건들을 일일이 DB에 입력해야 하는 룰 기반(Rule based)으로 작동됐다. 하지만 이번에 AI 기반을오 전환함으로써 조건 입력 없이 패턴 분석으로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SK C&C, SK인포섹, 베스핀글로벌과 함께 차세대 CMP도 개발 중으로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차세대 CMP는 현재 베스핀글로벌이 제공하고 있는 옵스나우와는 별개 솔루션이 될 것이란게 SK텔레콤 설명이다. 회사 측은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 관리를 넘어 통신과 클라우드가 결합된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클라우드 네트워크,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관리 및 AI기반으로 최적화된 비용 관리가 가능한 미래형 클라우드 플랫폼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종량제 클라우드 컨택센터는(이하 스마트 컨택센터)는 아마존이 제공하는 아마존 클라우드 콜센터 플랫폼인 아마존 커넥터를 활용해 개발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이번 상용화를 시작으로 금융·유통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 공략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앞으로 음성 통화 기반 상담은 물론 다양한 디지털 소통 채널을 아우르는 옴니 채널(omni channel)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비대면 채널 확대와 재택 상담 증가 등 고객 상담 환경 변화에 발맞춘 AI기능을 추가 적용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CMP나 클라우드 컨택센터 외에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앞으로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다양한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공격 행보를 예고했다.

5G와 클라우드 융합 행보도 관심 집중

SK텔레콤이 클라우드를 갖고 대외 사업에 나선 것이 사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자체 개발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T클라우즈비즈'로 국내 기업 시장을 공략했지만, AWS 등 글로벌 서비스들 틈바구니 속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다시 급물살을 탄 SK텔레콤의 클라우드 행보는 인프라 보단 클라우드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같은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들과의 협력에 기반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지난해 5월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당시 제휴를 발표하며 양사는 5G, AI, 클라우드 등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스마트 팩토리 등 사물인터넷(IoT) 사업, AI 기술·서비스 경쟁력 강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서비스, SK ICT 패밀리사의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을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SK텔레콤이 올해 들어 5G와 클라우드 기술이 결합된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을 서비스 생태계로 키우우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엣지컴퓨팅은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외부 기업과 개발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그런 만큼 활용 사례 발굴 및 외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엣지컴퓨팅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이나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같은 몰입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영역, 로봇 지원 , V2X(Vehicle-to-everything) 등에서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그룹 전체 클라우드 전략 차원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호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차원에서 클라우드 공격 행보를 주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클라우드 활용 측면에서도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업계의 블루칩이 됐다. AI 음성 비서인 '누구'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지원할 인프라로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 이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글로벌 클라우드 회사들 간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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