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실적 강요, 끼워팔기 의혹에 대해 ‘황당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대상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B국민은행이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은 알뜰폰 사업 리브엠(Liiv M)을 끼워팔기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KB국민은행의 리브엠 알뜰폰 사업이 그룹장 인사평가에 들어가 있다”며 “이런데 어떻게 실적 경쟁을 안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KB국민은행이 알뜰폰에 대해 영업점별로 실적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해놨고 내부 문건을 보면 은행 직원 중 전담판매자를 등록하게 했다”며 “개인적 실적표로 만들어서 판매하도록 독려하고 있고 은행 내방 고객에 권유하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대출받으러 갔는데 은행 알뜰폰을 권유하면 안 할 수 없다“며 ”혁신금융 서비스는 금융산업 향방을 가를 서비스라고 하는데 감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제대로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은성수 위원장은 “KB국민은행이 알뜰폰이 뭐라고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국정감사 후 (허인) KB국민은행장과 통화하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예전에 이런 지적이 있었고 KB국민은행으로부터 개선됐다고 보고받았다. 그런데 아직도 저러면 문제다. 저도 솔직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리브엠은 2019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다. 리브엠은 2019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1호로 지정된 바 있다. 리브엠은 2017년 11월 취임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업적 중 하나다. 즉 허인 행장의 사업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영업을 진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KB국민은행 노조는 지속적으로 실적 강요, 끼워팔기 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은성수 위원장은 차분하게 국감을 대응했다. 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책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 그런데 KB국민은행 알뜰폰에 대해서는 화를 내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상징성과 규제 완화 일환으로 허용한 KB국민은행 리브엠 사업이 끼워팔기로 전락한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금융당국의 KB국민은행 알뜰폰에 대한 검사 그리고 최악의 경우 혁신금융서비스 인가 취소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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