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코로나19로 원격 및 재택 근무가 상시화되면서 이를 지원하는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예전부터 디지털 협업에 주력하던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글로벌 IT기업들, 삼성SDS·카카오 등 대기업들까지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정부 정책도 비대면 업무 솔루션 시장 확대를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이 관련 업계 판세에 중량급 변수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선정한 비대면 관련 솔루션 공급 업체 300여곳 제품을 국내 8만여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바우처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 수요 기업으로 선정된 곳들은 공급 업체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비대면 솔루션과 서비스를 10%만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올해 3차 추가경정 예산으로 2880억원의 사업예산을 확보했다. 내년에도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여, 어느 업체가 수요 기업들을 많이 잡느냐에 따라 비대면 솔루션 시장 판세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급 업체 신청 절차에 참여한 국내 유명 SW 업체 관계자는 "올해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2000년대 초반 3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 사업이 ERP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이번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도 업계 판세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올 것이다"고 말했다.

수요기업으로 선정되면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을 통해 공급기업이 메뉴판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400만원 한도(자부담 10% 포함) 내에서 최대 8개월 이내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이번 사업에 참여를 신청한 공급기업은 총 613개로 중소기업 595개, 중견기업 18개사다. 서비스 기준으로는 964개 서비스가 신청됐다. 1개 공급기업이 최대 3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제공 분야는 6개로 화상회의, 재택근무(협업툴),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에듀테크(비대면 직무 교육 포함), 돌봄 서비스(비대면 서비스 이용 기업 돌봄 서비스), 비대면 제도 도입 컨설팅이다.

중기부는 서비스 제공 이력 및 전문가 및 수요자 평가 등을 통해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6개 분야 비대면 서비스 제공할 공급 업체를 조만간 선정할 계획이다. 

공급 업체는 자체 개발한 비대면 서비스를 수요 기업에게 제공 판매하는 중소 중견 기업들이 대상이다. 유통에 주력하는 리셀러들은 참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협약‧계약 등을 통해 중견‧대기업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참여가 가능하다. 대기업이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더라도  전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간접적인 형태로 진출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제공 분야.

정부는 공급 업체 선정과 관련해  초‧중‧고 학생용 교육서비스 분야는 교육부 ‘에듀테크 멘토링’ 사업과 연계 가능한 기업을 우선 선정하기로 했다. 서비스 호환 및 확장이 가능토록 개방형 방식(Open API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우선 선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수요 확대와 정부 차원의 지원에도 힘이 실리면서 국내외 빅테크 기업은 물론 다양한 출신 성분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신규 사업 차원에서 비대면과 재택 근무 솔루션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대해 업체들이 거는 기대도 커 보인다.

협업 서비스라는게 한번 쓰면 큰 문제가 없는한 계속해서 쓸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업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최대한 많은 고객사를 확보, 지분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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