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차량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 관리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위해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에 진출한다. 정부는 무선 사물인터넷(IoT) 분야 데이터 전용 사업 이동통신 재판매 가입자를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에서 별도로 발표하는 등 제도적으로 관리해나갈 예정이다. MVNO를 모바일 서비스인 알뜰폰과 데이터 전용 사업 이동통신 재판매 가입자로 분리해 통계를 내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기간통신사업자(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 변경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기존까지 SK텔레콤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해 차량 원격제어, 안전보안, 인포테인먼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자사 고객에게 완결적으로 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로 변경등록했다. 인포테인먼트란 차량 안에서 음악·비디오 스트리밍 등의 오락(entertainment)과 실시간 교통정보 등의 정보(information)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정보시스템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동통신, 초연결성 기반의 차량제어·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일상에 자리잡을 것이라 보고, 이에 적극적으로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동통신 재판매(MVNO)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아차는 SK텔레콤을 통해 ‘UVO(유보)’ 차량 관제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앞으로는 통신사에서 망을 임차해 직접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룹사인 현대자동차는 이미 2015년 MVNO 사업자로 등록하고 KT와 LG유플러스 망을 임차해 고객들에게 ‘블루링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3년 말 국내 최초로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Mozen)’을 출시하고 커넥티드카 시장에 진출했다. 2012년 현대차 블루링크, 기아차 유보 서비스를 론칭하고 2017년에는 제네시스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차에 이은 기아차의 MVNO 사업 진출은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처럼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현대·기아자동차회사가 이통사에게 망을 빌려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하는데, 보다 주도적으로 해보고 싶다 해서 이통사로부터 망 도매대가 받아 융통성 있게 서비스에 나서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정부의 역할은) 기본 MVNO서비스가 아닌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들어왔을 때 최대한 불리함 없도록 챙겨보고 그 다음 데이터 사업자들이 서비스 확장하는 데 맞춰 필요한 부분 같이 보완해나가며 지원방안 찾아보겠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현대·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르노삼성, 쌍용차, 테슬라코리아 등이 MVNO 방식으로 차량제어 서비스를 제공 중(7월말 기준 전체 140만 회선)이다. 이외에도, BMW, 아우디폭스바겐은 해외 이동통신사를 통한 로밍 방식으로 국내에서 차량제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데이터를 다량으로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할인하는 데이터 선구매제, 다량구매할인제 확대 등을 통해 기존 음성 이동전화 중심 MVNO(알뜰폰)가 완성차 등 데이터 전용 사업자로 사업 분야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앞으로 완성차 뿐만 아니라 에너지 모니터링, 웨어러블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이동통신 재판매를 통한 융합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모델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음성전화 중심의 도매제공 정책을 지속적으로 정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