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5G 통신과 결합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플랫폼 시장을 잡기 위한 거대 통신사간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기 위한 KT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KT는 PC와 콘솔을 넘어 모바일 게임까지 아우르는 전략으로 2020년 누적 가입자 100만명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KT는 유명 해외 업체들은 물론 국내 게임사들과도 적극 협력해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12일 광화문 소재 KT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GameBox)를 소개하고 향후 서비스 계획을 공유했다.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는 5G 상용화와 함께 통신판의 격전지 중 하나로 부상했다. 콘솔 기기에 설치해 플레이할 수 있었던 고품질 게임도 5G를 활용해 스트리밍 서비스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게임의 넷플릭스화도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엑스클라우드'를 9월 출시 예정이고,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KT는 자체 구축한 플랫폼으로 승부한다. KT에서 5G 서비스를 담당하는 권기재 상무는 "게임박스는 자체 개발한 '토종' 게임 OTT"라며 독자적인 정책과 전략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꼽았다.
경쟁력 있는 게임 타이틀 확보 측면에선 자체 플랫폼 구축은 부담일 수 있다. 이를 위해 KT는 소셜포인트, 락스타게임즈, 2K 등 세계적인 게임 레이블 운영사 테이크투 인터렉티브와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제휴를맺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보더랜드 시리즈, 바이오쇼크 시리즈, 엑스컴 시리즈, 2K20 시리즈 등 대작 게임을 제공할 예정이다. 100만 이용자를 확보한 한게임(운영사 NHN) 사이트에서 게임박스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모바일'을 전진배치하는 것도 KT의 전략이다. 이동재 KT 5G기획팀장은 "모바일 게임이 대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사용자들 니즈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며 "콘솔게임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들도 고사양으로 만들어지면서 단말 등의 제약이 많은 만큼, 모바일 게임사들도 (게임박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이미 게임박스에 모바일 게임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4분기 안에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는다는 목표다. 이성환 KT 5G/기가 사업본부장은 "기존 게임 업체와 경쟁할 생각은 전혀 없다. 기존 게임사들은 동반자"라며 "게임 업계 당사자들과 대화하면서 풀어나가겠다"면서 "게임 업계 중간 허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디 게임풀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2월부터 게임박스 시범 서비스(OBT)를 진행했다. KT에 따르면 OBT에는 6만4000여명의 사용자가 참여, 3만시간 가량 이용했다. 이 중 80%가 게임박스가 보유한 타이틀의 20% 가량인 대작 게임 위주로 플레이했지만 인디/캐주얼 게임도 예상보다 많이 이용됐다. 구독형 서비스 특성상 추가적인 기회 비용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스마일게이트와 협력해 스토브(Stove)에서 유통되고 있는 인디게임도 게임박스에 론칭한다. 인디게임협회와도 협력해 인디게임 개발사 지원, 창작 공모전 개최 등을 통해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중성 확보 나선다...오픈 플랫폼·가성비·게임패드까지
KT가 게임박스로 판을 키우려면 게임 회사들의 참여가 필수다. 하지만 다수 게임 회사들은 여전히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플랫폼에 관망 모드다. 차세대 플랫폼으로서 잠재력이 있지만 5G 기술 수준이나 게임성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관측도 있다.
대중성 확보를 위해 KT는 통신사, 그리고 OS에 의존하지 않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8월 KT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작해 9월 타사, 10월 iOS 사용자를 겨냥한 서비스 오픈을 계획 중이다.
N스크린도 8월 모바일을 시작으로 9월 PC, 10월 기가지니, 내년엔 IPTV까지 지원한다. 5G가 아닌 LTE 고객들도 게임박스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에 따르면 2017~2018년 출시된 안드로이드 6.0 이상 버전을 탑재한 단말기에서 품질보증(QA)를 마쳤고 초고사양 게임을 제외한 약 80% 정도 게임은 LTE에서도 문제 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란게 KT 설명이다.
게임박스는 연말까지는 정가 대비 50% 할인된 월 4950원에 제공된다. KT는 통신요금제와 결합해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T는 모바일 게임 경험 강화를 위해 게임패드도 제공한다. KT는 게임별로 최적화된 가상패드를 지원하고, 물론 게이머가 직접 세부적으로 조정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디바이스에 부착하는 미니 조이스틱과 게임패드도 준비하고 있다.
미니 조이스틱은 초보자가, 게임패드는 보다 하드코어한 게임, 그리고 향후 IPTV에서 이용 시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자체 개발한 게임패드에 대해 퀄컴칩을 사용해 빠른 반응속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가격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성환 사업본부장은 "게임박스를 한국형 대표 게임 OTT로 키워보겠다. (OTT 시장을 열었던) 넷플릭스와 같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자체 플랫폼으로 난관도 있겠으나 열심히 가겠다. 애정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LTE로 스트리밍 게임 해보니... "품질은 괜찮은데 콘텐츠는 글쎄"
- KT, 5G 스트리밍게임 무료 체험 LTE로 확대
- LG유플러스,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 나우' 누구나 가입
- MS, 엑스박스 게임 구독 서비스에 클라우드 게임 포함...안드로이드도 지원
- LG유플러스, 펄어비스 '검은사막' 클라우드 게임으로 무료 제공
- 콘텐츠 산업 지난해도 '훨훨'...매출·수출·종사자 지속↑
-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 IPTV에서도 즐긴다
- 데브멘토, 24일 RPA 세미나..."최신 도입 사례 공유"
- 코어뱅킹 클라우드 전환 사례 확산...SC은행도 합류
- B2B 회계 핀테크 스타트업 로우테이블, 1200만달러 투자 유치
- 1400달러 듀얼 스크린 안드로이드폰이 필요할까?
- SKT, 갤럭시노트20 개통에 드라이브 스루 도입
- KT, 14일부터 갤럭시노트20 개통...라이브 토크쇼도 개최
- KT, 벤처기업과 5G 기반 신사업 협력...14개사 선정
- 코로나 19로 “코로나19로 이커머스, OTT, 캠핑 소비↑”
- LG 유플러스, 갤럭시노트20 '미스틱 핑크' 개통
- 3N, 상반기 매출 4조 육박...하반기 글로벌 승부 관심집중
- LG유플러스, 광복절 맞이 여성 독립운동가 감사 캠페인
- U+골프,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중계 서비스
-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이용자들과 수해 피해 지원
- U+아이돌 라이브, ‘아이돌 픽크닉’ 방송 재개
- LG유플러스, 두드림 U+요술통장’ 사업 10주년
- 스마일게이트RPG, 아마존 게임즈와 북미-유럽 게임 시장 공략 제휴
- 스무살 NHN 한게임, 대표 게임 이벤트 진행
- 에픽게임즈의 화끈한 반기...애플·구글 앱 정책 이번엔 좀 바뀔까?
-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마술양품점’ 신규 BI 공개
- 집에 있는 게이머들 느니 국내서도 콘솔·VR 게임 뜬다
-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전쟁의 서막...이통3사 3색 승부 벌써 후끈
- 마이크로소프트, 아이폰에도 클라우드 게임 제공할 방법 찾았다?
- 엔비디아 클라우드 게임, 윈도·맥OS 크롬 브라우저로도 이용 가능
- 마이크로소프트도 웹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공개 임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