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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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달 초로 예정된 가운데, 3사 모두 영업이익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비용을 아껴서 영업이익이 느는 '불황형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6일, LG유플러스와 KT는7일 오전과 오후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의 1분기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에 따르면(이하 연결기준) SK텔레콤은 3228억원, KT는 3367억원, LG유플러스는 21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16.7%, 42.6% 상승한 수치다. 

매출도 KT를 제외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모두 상승이 관측된다. SK텔레콤의 2분기 예상 매출은 4조528억원, KT는 6조510억원, LG유플러스는 3조3692억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3.2%, 5.3% 상승했고 KT는 0.7% 하락해 사실상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이통3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비용 통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말 보조금이나 지원금 등이 딱히 이번 분기에 낮은 것은 아니었다. 제조사가 많이 사용했지만 이통사는 비용 통제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5G 등 불법보조금 과다 유포로 512억원의 과징금을 맞았다.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최대 규모로 SK텔레콤 223억원, KT 154억원, LG유플러스 135억원이다. 이 금액은 영업외 비용으로 처리돼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는다.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6월 말 약 74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통신4사(이통3사+SK브로드밴드)의 투자 규모는 9조6000억원으로 전년(2018년) 대비(6조3000억원) 50% 이상 확대됐다. 반면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에 비해 비슷하거나 조금 적어질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5G 순증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이통3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설비투자비(CAPEX) 면에서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행보가 눈에 띠었다. 1분기 CAPEX는 SK텔레콤은 3066억원(7.5%↓), KT는 4069억원(26%↓)으로 줄어든 반면, LG유플러스는 3746억원(35.3%↑)을 집행해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KT의 설비투자 예상 가이던스는 3조1000억원이었으나 이중 13.1%인 4069억원만 1분기에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일회성비용의 성장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마케팅비용 증가 폭도 적어 5G 가입자 유치 부진에 따른 매출액 둔화에도 양호한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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