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모델들이 올레 tv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KT]
KT 모델들이 올레 tv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KT]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IPTV 서비스 올레TV를 통해 넷플릭스를 제공한다. KT도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올레TV를 통해 넷플릭스에 가입하면 매출 일부를 받는 수익배분 방식(이하 RS, Revenue Share)으로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 모두 넷플릭스에 망사용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유료 TV 시장 1위 사업자인 KT와 손을 잡음으로써 넷플릭스는 국내 사용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거점을 보다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올레TV 가입자는 약 738만명에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약 22%다. 기존 LG유플러스 U+TV 가입자 약 436만명에 점유율 13%를 합치면 국내 IPTV 가입자 1174만명,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약 35%가 넷플릭스를 거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IPTV 업계에선 LG유플러스만 넷플릭스와 계약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른 업체 서비스 가입자들은 넷플릭스를 TV로 보려면 스마트TV 앱이나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을 활용해야 했다.

KT도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넷플릭스에게 망사용로는 따로 받지 않는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초 KT가 넷플릭스 콘텐츠를 IPTV에서 서비스한다”며 “일본에 있는 넷플릭스 서버에서 국제구간망(KT망)을 타고 끌어오는 구조라 국제망 이용료를 일부 내는 구조로 알고 있다. 다만 국내 망이용료는 받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구간망의 경우 컨소시엄이라 이용료를 KT만 받는 것도 아니다. 

이르면 오는 9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일명 넷플릭스법) 시행령이 입법 예고된다. 시행령은 국내·외 콘텐츠제공사업자(이하 CP, Contents Provider)들에게 서비스 안정성 유지 의무를 부여하고 국내 대리인 지정을 받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시행령은 망이용대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기 때문에 KT가 넷플릭스 측으로부터 망이용료를 받기는 앞으로도 어려울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 간 협력을 보면 국제 회선 비용은 넷플릭스가 알아서 해결하고 국내 망이용료는 LG유플러스가 부담한다. 대신 넷플릭스는 국내에 캐시서버를 설치한다. 캐시서버를 활용하면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이하 ISP, Internet Service Provider)들은 국제 회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사진 : 와이즈앱]
[인포그래픽 : 와이즈디테일]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RS 비율은 9:1로 넷플릭스가 9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넷플릭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KT가 많은 가입자를 기반으로 RS 비율을 유리하게 가져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LG유플러스 역시 RS 비율을 지금보다 올리려 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와의 독점 제휴가 깨졌기 때문이다.

유로TV 시장에서 KT, LG유플러스와 함께 빅3로 중 하나인 SK브로드밴드의 경우 넷플릭스와 망이용료 관련 소송 중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넷플릭스와 제휴하는 것은 어렵다. 

넷플릭스는 올해 4월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 지급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법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디즈니 플러스 등 해외 OTT 사업자와의 제휴가 쉽지 않은 상황에 경쟁사들이 모두 넷플릭스를 품에 안으면서 SK브로드밴드나 모회사인 SK텔레콤 모두 고심이 싶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티빙과의 합병 제의를 갑자기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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