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사진:금융감독원]

금융회사 10곳 중 4곳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기준 금융회사 110곳 중 42개사(38.2%)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2017년 말(23개사·20.9%) 대비 17.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클라우드를 이용 중인 시스템(업무)은 47개에서 145개로 208.5% 급증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전산 설비를 직접 구축하는 대신 전문 업체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정보기술(IT) 자원을 탄력적으로 제공받아 사용하는 컴퓨터 환경을 말한다.

2015년 9월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후 금융 분야에선 이듬해 10월부터 클라우드 활용을 허용했고 지난해 1월부터 이용 가능 범위를 확대했다.

이를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업권은 보험업계로 나타났다. 보험사 20개사 중 10개사(50%)가 52개 업무에 클라우드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중소서민 금융사는 30개사 중 8개사(26.7%)로 가장 활용도가 낮았다.

클라우드 이용 분야 [사진:금융감독원]

클라우드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분야는 메신저나 회계, 인사 등 내부업무(41.4%)였다. 마케팅, 이벤트 등 고객서비스(27.6%), 데이터 분석(13.8%), 시스템 관리(8.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비스 대상 범위로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가 59.3%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29.0%,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 3.4%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그룹웨어 등 내부업무 뿐만 아니라 이상거래탐지, 통계처리 등 데이터 분석에 SaaS가 활발하게 사용 중"이라며 "금융권에 적합한 서비스가 많지 않아 PaaS 이용 비중은 다소 낮으나 향후 혁신 금융서비스 등과 관련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상당 부분을 점유(66.9%)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의 기술이 최근 빠르게 성장했으나 아직까지 금융권의 이용은 14.5%로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코로나19 관련 재택근무 확산으로 원격 회의나 협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를 통해 파악된 클라우드 이용 관련 애로·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검토를 거쳐 감독·검사 방안 마련 시 참고할 예정"이라며 "클라우드 이용 관련 금융감독원 보고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고 절차 및 유의사항, 모범 사례 등을 금융회사에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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