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타다 운영사 VCNC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있던 대리 운전 모빌리티 시장의 흥행파워가 커졌다.
카카오T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대리 서비스를 제공하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대리 기사 배차프로그램 업체를 인수했고 오는 8월에는 법인 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 대리 서비스도 출시한다.
타다 운영사 VCNC는 대리 운전 사업 관련한 ‘타다’ 상표를 출원했다. 이와 관련해 두 업체가 대리 시장 진출을 통해 기사를 확보함으로써 시장 내 플랫폼 지배력을 강화하려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대리 기사 배차프로그램 업체 콜마너를 인수했다. 2019년 카카오모빌리티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콜마너 운영사 씨엠엔피가 카카오모빌리티 종속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6년 대리 서비스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대리운전 실태조사 및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카카오T 대리 가입자는 15만명 수준이다. 전국 대리 운전자 수는 16만3500명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카카오T 대리 등록 비율은 전체의 91.75%로 추정된다.
대리 운전 기사는 업체에 소속돼 콜 프로그램을 여러 개 띄워놓고 운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로지, 콜마너, 아이콘 등 기존 업체들이 주를 이뤘는데 2020년에는 카카오T 대리 사용 비율이 90.7%를 차지하며 업계 판도가 바뀌었다. 카카오T 대리가 1위, 로지는 68.4%로 2위, 콜마너는 22.7%로 3위를 기록했다.

대리 기사들이 여러 프로그램을 중복해서 쓰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카카오T 대리가 나온 후 기존 프로그램 사용 비율이 줄었다. 콜마너가 카카오모빌리티 종속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출시 후 4년 여 만에 시장 지배적인 서비스로 부상한 셈이다.
특허청이 제공하는 특허 정보 검색 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타다 운영사 VCNC도 지난 5월 대리 운전 중개업, 대리 운전 전문 프랜차이즈업을 상품으로 등록한 ‘타다’ 상표를 출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손해보험사와도 대리운전 보험요율 산정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상표 출원은 했지만 어떤 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할지, 출시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 중인 듯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택시뿐만 아니라 바이크, 대리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이동서비스(MaaS)를 지향한다고 강조해 왔다. VCNC는 주력 사업이었던 ‘타다 베이직’ 중단 후 신사업 모색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두 업체가 대리 시장 진출을 눈여겨 보게 된 배경은 조금 다르다.
하지만 결국 플랫폼 사업자에겐 기사 확보가 중요한 이슈인 만큼 모빌리티 업체가 대리 운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택시 면허를 획득한 택시 기사와 비교해 대리 기사 확보가 좀 더 수월한 측면도 있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선 서비스 수요자인 일반 탑승객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사(드라이버)도 핵심 축”이라며 “지금 당장은 택시 면허를 보유한 택시 기사와 운전면허만 가진 대리 기사 간에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둘 사이에 구분이 약해지거나 서로를 대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시장 진출을 통해 미리 기사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있기 때문에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모범택시부터 자전거까지...모빌리티 포털로 진화하는 카카오모빌리티
- 에스원-카카오모빌리티 무인파킹 솔루션 출시
- 모빌리티 업계도 포인트 마케팅 대세되나
-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하고 포인트 적립...카카오모빌리티 상표 출원
- [모빌리티NOW]카카오, 웨이모...모빌리티 기업들의 최종 목표는?
- 쏘카, '타다'용 중고 카니발 차량 100대 판매
-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벤티 차종에 카니발 LPG 모델 추가
- "소비심리 회복에…" 유통업 경기전망 소폭 개선
- 준고급 호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1주년 기념 이벤트
- 코드42-아이나비, NHN 클라우드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동맹
- 카카오모빌리티, 한국소비자연맹과 서비스 품질 증진 협력
- GS칼텍스 주유소서 카카오모빌리티 전기자전거 충전·정비
- 카카오모빌리티, 중형택시에 앱미터기 도입...일반 택시에도 적용 예고
-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T 셔틀' 서비스 시작
- 카카오모빌리티, 흑자 전환 카운트다운...2021년 가능?
-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T 대리 프리미엄' 출시
- 카카오, 대리 운전 시장 독주 '굳히기'...규모 확장 속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