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쏟아지는 혐오 발언에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이 계정 정지까지 단행하며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더_도널드' 포럼을 규정 위반으로 폐쇄했다.
레딧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허프먼은 정체성, 취약성을 고리로 증오를 부추기는 커뮤니티와 사용자는 레딧을 이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레딧의 포럼 2000여개가 문을 닫았으나, 이중 다수는 이미 사용하지 않는 상태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레딧이 이번에 이용을 정지시킨 포럼 중에는 좌파 성향의 '차포 트랩 하우스'도 포함돼 있다.

유명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가 운영하는 공식 채널을 행동수칙 위반으로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트위치 대변인은 "증오를 유발하는 행동은 트위치에서 금지돼 있다"며 "규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채널 이용이 잠정 중단됐으며 불쾌감을 주는 내용은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트위치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가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선거 유세 영상들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나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멕시코가 미국에 강간범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최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아주 폭력적인 사내"가 여성이 혼자 혼자 있는 집에 침입하는 상황을 가정한 발언이었다.
한편, 유튜브도 과거 '큐 클럭스 클랜'(KKK) 대표를 지낸 데이비드 듀크 등 백인 우월주의를 옹호하는 6개 채널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SNS가 누군가에게는 삶의 일부로 자리 잡을 만큼 널리 쓰이면서 SNS 기업들이 혐오 발언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 SNS에 폭력적,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올리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예컨대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가 있는 발언에 대응하는 방식을 두고 극명하게 갈라졌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경고 딱지를 붙이거나 글을 숨기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했지만, 페이스북은 이를 내버려뒀다. 반면 페이스북은 대기업들이 광고를 끊겠다고 하자, 뒤늦게 폭력을 선동하거나 투표를 방해하는 글을 삭제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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