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뉴타닉스코리아 지사장.
김종덕 뉴타닉스코리아 지사장.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뉴타닉스코리아의 김종덕 지사장은 그동안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 이슈가 퍼블릭 클라우드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는 퍼블릭이 아니라 '프라이빗 퍼스트'로 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물론 그가 '퍼블릭 클라우드 무용론'까지 펼치는건 아니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꼭 쓸 필요가 없는데 유행따라 쓰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비용이 더 들어가는 상황이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새로 나오는 게임 등 인프라를 얼마나 써야할지 예측하기 힘든 경우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가는게 맞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예측하기 힘든 업무는 25% 정도 밖에 안된다. 예측이 힘든 것만 퍼블릭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구현하는 것이 맞다"면서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전체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로 IT인프라를 일단 옮겼는데, 쓰다 보니 비용이 더 들어가고 딱히 퍼블릭 클라우드 안써도 되겠다 싶어 온프레미스(On-premise: 서버에 직접 구축해 내부에서 쓰는 방식)로 돌아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김 지사장은 "한국은 기업들 사이에선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뭔가 앞서 있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업무 성격을 따져보고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타닉스는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중심으로 가는게 맞다고 보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쓰지 않고 기존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강화해 쓰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이터센터가 비효율적이라고 무턱대고 예측 가능한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보다는 이미 갖고 있는 데이터센터를 개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다.

뉴타닉스코리아는 지난 2월  시장조사업체 밴슨 본에 의뢰해 지난해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배포 현황과 도입 계획을 조사한 보고서인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인덱스(Enterprise Cloud Index: ECI)를 통해서도 퍼블릭 클라우드로 갔다가 기존 뱅식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 지사장은 ECI 결과를 인용해 “62%의 한국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다시 온프레미스로 이동할 것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충분히 성숙기에 접어들어, 경험이 있는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가 신규 또는 테스트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에 효과적이며, 시간이 흘러 워크로드들이 안정화되면, 온프레미스로 다시 이동하거나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게 낫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뉴타닉스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HPE 등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업체들과 협력해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를 구현할 수 있는 운영체제(OS) 같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왔다. HCI는 서버와 스토리지가 화학적으로 통합된 인프라 개념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데 적합하다. 콘솔을 통해 1명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인프라를 모두 관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데이터센터에서 인프라가 차지하는 면적도 기존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게 뉴타닉스 설명이다.김종덕 지사장은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힘들다 보니, 퍼블릭 클라우드로 넘어간 측면도 있는데, HCI를 통해 필요할 때만 인프라를 신속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굳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가지 않고서도 비용을 절감하면서 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뉴타닉스는 국내 업체들 중 기존 데이터센터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혁신한 대표적인 사례들로 신세계 I&C, GS그룹, 제주 신화 월드 등을 꼽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사례를 많이 만드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김 지사장은 "새로 짓는 데이터센터는 처음부터 효율적인 프라이빗 클라우로 구현할 수 있고, 기존 데이터센터의 경우 인프라를 추가할때 마다 적용해 점진적으로 바꿔나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중심의 전략을 주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클라우드 시장은 서버 하드웨어를 가상화하는 가상머신(VM) 기반 패러다임이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버가 아니라 운영체제(OS)를 가상화하는 다시 말해 한 OS를 여러개로 쪼개 쓸 수 있게 해주는 개념의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컨테이너 가상화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면 VM 대비 하드웨어 자원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다양한 컨테이너 가상화 환경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쿠버네티스가 등장하면서 컨테이너의 중량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일각에선 컨테이너가 VM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타닉스코리아의 입장은 지금은 VM과 컨테이너의 공존이다. 김 지사장은 "가상화에 적합한 워크로드가 있고, 컨테이너를 쓰면 좋은 것이 있다"면서 "VM과 컨테이너 기술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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