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시중 은행들이 IT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과 전쟁에 나섰다. 경쟁적으로 새로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는가 하면, 스마트금융 서비스에 보이스피싱 예방 기능도 속속 탑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은행들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거나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방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IT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보이스피싱 사전예방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보이스피싱 정황 발생시 해당 정보를 신한은행 모니터링 시스템에 전달해 피해를 예방하는 개념이다. 보이스피싱 사전예방 서비스는 스마트뱅킹 앱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음성 텍스트 변환 기술을 기반으로 문자의심 키워드 인식, 통화의심 키워드 인식, 악성 앱 탐지, 의심전화 기록, 모니터링 대상 데이터 생성 등 기능을 보이스피싱 사전예방 서비스에 넣을 예정이다.
앞서 4월 1일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모니터링하는 ‘안티-피싱(Anti-Phishing) 플랫폼’의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안티-피싱 플랫폼에는 고객정보, 의심거래정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모니터링 담당 직원은 이 시스템을 통해 금융사기 거래에 대한 전반적인 관련 정보를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신한은행은 영업점 창구, 모바일, 인터넷, 금융자동화기기(ATM) 등 대면, 비대면 거래 전반에 걸쳐 의심정확을 파악하고 대응하도록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하는 서비스는 4월 개통한 플랫폼을 보완, 개선하기 위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우리은행은 스마트폰에서 보이스피싱 악성 앱을 찾아내는 솔루션을 스마트뱅킹에 적용했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보이스피싱 악성앱 탐지 서비스는 악성앱으로 접수된 앱이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을 자동으로 탐지해 스마트뱅킹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서비스다.
같은 달 IBK기업은행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앱 'IBK피싱스톱'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IBK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IBK피싱스톱을 개발했다. 이 앱은 통화 도중 보이스피싱 사기 확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경고 음성과 진동으로 알려준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5월 28일 온라인으로 시작된 ‘코리나 핀테크위크 2020’의 보이스피싱 예방체험관에서도 IBK피싱스톱을 소개했다.
올해 3월 KB국민은행은 기존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을 발전시킨 '신(新)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금융거래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해 금융사기를 예방한다. KB국민은행은 약 1년 동안 기존 모니터링 시스템의 탐지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 KB국민은행 올해 초 2개월 동안 새로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약 640건, 총 55억원 규모의 금융사기를 예방했다.
은행들이 보이스피싱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여전히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7년 2431억원에서 2018년 4440억원, 2019년 672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피해액은 95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17억원에서 37% 감소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보이스피싱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다양한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기술 적용 경쟁이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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