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페이'로 대표되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쑥쑥 크면서 페이사업을 보유한 각 기업의 실적 효자로 부상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1조5109억원)보다 14.6% 오른 1조7321억원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2062억원) 대비 7.4% 증가한 2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네이버의 실적은 네이버페이가 뒷받침했다. 코로나19를 피해 실내활동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한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처음으로 1분기 거래액 5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 결제가 이뤄지는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56% 늘었다. 올 1월까지만 해도 800만명 안팎을 오르내리던 월간 구매자 수가 지난달 1000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덕에 네이버 IT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9.4% 성장한 148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뿐이 아니다. 네이버페이와 함께 간편결제시장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카카오페이도 선전이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올 1분기 카카오페이의 매출이 559억원으로 전년보다 109.1%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카카오페이의 영업적자 요인은 송금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지급수수료 부담 가중이었지만 최근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친구송금 비중이 커지고 있어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머니의 증권 계좌 업그레이드 시 고액상품 결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결제 수수료 수익 증가 추세도 지속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온·오프라인 간편결제서비스인 NHN페이코도 성장세인 월간 이용자수와 가맹점수 등을 뒷배 삼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NHN페이코의 월간 이용자수는 지난해 2분기 377만명에서 4분기 410만명으로 9%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출시한 '페이코 오더(매장 내 QR코드 스캔을 통해 주문·결제를 하는 서비스)'도 1만곳 넘는 가맹점에 도입된 상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코는 작년 7월 2차 펀딩 시 7350억원의 가치를 평가 받았는데 최근 3차 펀딩을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페이코의 가치 기여분은 NHN 시가총액의 63%에 해당하는 9000억원 정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전자결제부문이 기업들의 호실적을 보장할 새 신산업 분야로 부상했다는 데 이견이 없는 듯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 NHN 등 IT기업들 외에도 신세계와 롯데, 쿠팡 등 유통업체도 간편송금·결제부문에 적극적으로 발을 들이고 있지 않느냐"며 "비대면 금융소비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어 각 기업들의 페이사업은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600만건으로 전년 380만건 보다 57% 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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