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이 흑자 전환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구조혁신을 통해 올해 상반기 안에 흑자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수익성보다는 성장성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티몬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엑시트(EXIT, 출구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1월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은 12조7576억원으로, 2001년 통계 집계 시작 후 처음으로 12조를 돌파했다. 전년 동월 대비해서도 20% 이상 증가한 폭발적인 성장세다. 크리스마스 등으로 쇼핑 성수기인 12월까지 포함하면 연간 거래액은 130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전자상거래 업계는 물론 전통적인 유통 업계조차 이 분야에서 공격적인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18년 말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2500억원의 '수혈'을 받은 쿠팡은 "성장을 위한 투자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만 3700억원의 투자액을 유치, 또한 파트너사 지원과 가격 경쟁력 강화에 쓸 예정이다.
신세계는 1조원을 투자해 온라인 신설법인 '쓱닷컴'을 키웠다. 최근엔 신세계는 물론 롯데,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의 수장의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티몬 역지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신선식품을 직매입 해 배송하는 '슈퍼마트'를 여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다. 매출과 함께 영업손실이 늘어나자 지난해 하반기, 티몬은 이진원 대표의 지휘 아래 '타임커머스'로 눈길을 돌렸다. '초특가 마케팅의 전문가'로 알려진 이 대표는 이전에 위메프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타임세일을 진행한 적이 있다.
내부적으로도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최근 티몬은 판매자가 내는 월 서버 이용료 기준을 대폭 올렸다. 9만9000원의 월 서버이용료를 월매출 100만원 이상에서 20만원 이상으로 크게 내린 것이다. 위메프는 월 매출 100만원 이상 시 9만9000원, 쿠팡은 100~500만원(카테고리별로 상이) 이상 매출 발생 시 5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물론 서버 이용료와 판매 수수료는 별개다. 이같은 인상으로 티몬 입점을 취소했다는 판매자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티몬은 지난해 4분기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80% 이상 줄었다. 창립 10주년인 올 상반기 내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3사 가운데 티몬이 최초로 실질적인 재무제표상 연단위 흑자전환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티몬의 흑자 전환에 대해 업계는 시장 포화에 못 이겨 매각을 검토한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티몬 경영진에서 이커머스 시장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은 유통 공룡들의 진출 효과가 가시화되는 해로 M&A를 통한 '교통 정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몬은 이를 대비해 경영 수지를 개선하고, 타임커머스 등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정비한 것이란 분석이다. M&A 시 보는 재무적‧전략적 두가지 관점에서 정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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