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사진: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사진: 테슬라]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지난 11월 30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정식 공개된 이후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긍정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과욕이 불러낸 테슬라의 악몽'이라며 폄하하는 시각이 바로 그것이다.

8일 전기차 매체 클린테크니카는 특집 기사를 통해 사이버트럭이 지닌 양면성을 분석했다. 강력한 힘과 튼튼한 스테인리스 차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지닌 사이버트럭은 분명히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모델3나 모델Y처럼 테슬라를 먹여 살려줄 효자상품으로 자리를 잡을지는 아직 의문스럽다는 것이 주된 시각이다.

무엇보다 생산성 관점에서 사이버트럭은 앞으로 수년 동안 테슬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사이버트럭은 이전 테슬라의 세단형 전기차인 모델S, 모델3, 그리고 전기 SUV인 모델X, 모델Y와 공통점이 적다. 때문에 같은 생산라인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사이버트럭은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전용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는 양산과 비용 효율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사이버트럭 하부테 탑재된 대형 배터리팩 [사진: 테슬라]
사이버트럭 하부테 탑재된 대형 배터리팩 [사진: 테슬라]

배터리도 문제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배터리 용량을 정확하게 공개한 바 없지만, 대략 120kWh 내외로 추정된다. 3톤에 육박하는 큰 덩치의 전기트럭을 끌기에 충분한 용량이지만 그만큼 많은 배터리셀을 필요로 한다. 배터리 효율이 높은 4680 배터리가 장착되기 전까지 테슬라는 앞으로도 계속 배터리 수급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사이버트럭, 멋진 전기차 그러나 만들긴 어렵다

튼튼한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도 양산의 걸림돌이다. 재료 자체의 가격과 강성이 높아 손쉬운 가공이 힘들며 이는 저비용 양산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사이버트럭의 수요 역시 의심해볼 여지는 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사전 예약자가 2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지만, 환불 가능한 보증금 100달러만으로 손쉽게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제 구매 수요가 그만큼 존재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실제 구매 대기자가 200만명이 된다고 해도 문제다.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트럭 양산대수가 연간 25만대에서 최대 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 예약하면 5년 후에나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 픽업트럭 시장이 미국 고유의 자동차 시장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수요가 충분할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클린테크니카는 사이버트럭이 테슬라 전기차 라인업의 전환점을 알리는 중요한 차종이자, 매우 매력적인 전기차인 것은 분명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생산성 관점에서 여전히 넘기 힘든 장애물이 산적하며 테슬라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