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사진: 셔터스톡]
디즈니플러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국내 OTT 플랫폼 중 꼴찌를 기록 중인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무빙‘ 인기에 힘입어 이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하반기 ’한강’, ‘최악의 악’, ‘비질란테’ 등 기대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이용자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OTT 플랫폼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디즈니플러스가 꼴찌를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디즈니플러스가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무빙은 강풀 작가의 동명의 웹툰 ‘무빙’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일 무빙 공개 이후 디즈니플러스의 일간사용자수(DAU)는 8월 기준으로 62만명을 돌파했다. 무빙 공개 전(7월 기준) DAU가 30만명 이하였던 것에 비해 약 40%가 넘게 성장한 것이다. 

또 와이즈앱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디즈니플러스 앱의 주간 사용 시간은 1억8500만분(약 308만시간)으로 무빙 공개 전인 첫째 주 8000만분에 견줘 130% 증가했다. 디즈니플러스 앱은 8월 전체 앱 중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무빙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드라마 화제성 점유율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디즈니플러스 '무빙' [사진: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무빙' [사진: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21년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한 후 기대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에 치이며 이용자 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디즈니플러스가 선보였던 오리지널 작품들도 반짝 인기에 그치면서 타 플랫폼들 대비 화제성이 적은 편이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무빙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리면서 '효자'로 등극한 셈이다.

현재 무빙은 종영까지 2화만이 남은 상황이다. 디즈니플러스는 무빙 종영 이후 '한강', '최악의 악', '비질란테' 등의 작품을 선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차기작들로 무빙으로 유입된 이용자들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디즈니플러스가 선보이는 차기작들이 무빙의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한강, 최악의 악, 비질란테 등 모두 한국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인 만큼 인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간 타 플랫폼에서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었기에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다. 

다만 ‘요금제 인상’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디즈니플러스는 무빙 방영 전에 요금제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6일 디즈니플러스는 9900원이던 단일 요금제 체계를 오는 11월 1일부터 월 9900원의 ‘스탠다드’와 1만3900원의 ‘프리미엄’ 등 2종으로 개편한다. 디즈니플러스가 요금을 인상하는 건 지난해 12월 이후 두 번째다. 

또한 국내 OTT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있는 넷플릭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넷플릭스는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마스크걸’ 이후 ‘도적: 칼의 소리’, ‘이두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스위트홈 시즌2’, ‘경성크리처’ 등의 기대작으로 연이어 선보여 반격에 나선다. 이에 디즈니플러스가 요금제 인상과 넷플릭스 공세 등으로 부터 OTT 플랫폼 꼴찌를 탈출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