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국내 게임 업계에 견고하던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2분기도 3N 중 넥슨만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독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시장 전망치 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으며 자존심을 구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3사 모두 하반기 신작에 승부를 걸고 있어 어떤 구도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023넥슨_2Q상반기 연결실적 [사진:넥슨]
2023넥슨_2Q상반기 연결실적 [사진:넥슨]

파죽지세 넥슨...신작 흥행에 글로벌 매출 성장까지

넥슨의 2분기 매출은 902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6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2%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891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8020억원, 순이익은 7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7% 성장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의 스테디셀러 게임들과 ‘프라시아 전기’, ‘블루 아카이브’ 등의 신작이 매출을 견인한 덕이다. 특히 PC, 모바일, 콘솔 등 모든 플랫폼에서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고르게 성과를 냈다.

글로벌 지역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중국지역 던전앤파이터는 노동절 업데이트와 15주년 업데이트가 호응을 받으며 전망치 수준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일본 블루 아카이브는 주요 업데이트마다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최정상에 오르고 있다. 

3분기 전망도 밝다. 2분기 출시한 신작들이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어 온기 반영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리뷰 최고 등급을 유지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 중이다. 지난 5월 대만 시장에 출시한 '히트2'도 출시 직후 인기 게임 1위를 달성하고, 열흘 이상 최고 매출 1위를 유지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신작도 준비중이다. 넥슨은 중세 판타지 속 대규모 PvP(사용자 간 대결)를 펼치는 '워헤이븐',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팀 기반 FPS(1인칭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 3인칭 PvPvE2 탈출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믿었던 리니지 IP의 추락...경고등 켜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은 4402억원,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71%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보다도 낮은 성적이다. 믿었던 리니지 형제들의 매출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책임지던 리니지M(1278억원), 리니지W(1028억원), 리니지2M(62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54%, 35.6%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7.5% 감소한 296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다양한 리니지라이크 게임이 출시되면서 경쟁이 심화돼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탈 리니지를 위해 ‘퍼즈업’, ‘TL’, ‘배틀 크러쉬’ 등의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속도감 있게 신작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기존 내부 프로세스도 점검 중이다.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신작 출시 일정이 변경되거나 지연되는 상황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3분기 출시 예정이였던 TL의 출시일이 4분기로 연기되면서 한동안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넷마블]
[사진:넷마블]

넷마블, 길었던 신작 부진 속 터진 '신의탑'...볕들 날 오나

넷마블은 2분기 매출 6033억원, 영업손실 372억원, 당기순손실 441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25억원 증가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조 2059억원, EBITDA 309억원, 영업손실 654억원, 당기순손실 89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넷마블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기존작들의 매출이 하락하는 가운데 신작의 흥행 또한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글로벌 출시한 ‘모두의 마블:메타월드’ 또한 기대보다는 저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27일 출시한 ‘신의 탑:새로운 세계’가 흥행 초읽기에 성공하면서 3분기부터는 긍정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중국 시장에 출시한 ‘스톤에이지’ IP기반의 ‘신석기시대’도 중국 애플앱스토어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하반기에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에 이어 ‘아스달 연대기(가제)’,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모두의마블2’ 등 총 7종의 글로벌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일곱 개의 대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A3: Still Alive’ 등 판호작 3종을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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