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판호[사진:셔터스톡]
중국 게임 판호[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국내 상당수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와 신작 부진으로 새로운 모멘텀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게임 업계가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대형 게임사라 불리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중에서도 넥슨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도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게임사들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대량의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중국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0여개의 한국 게임이 ‘외자판호’를 받았다. 이처럼 대규모 판호를 발급 받은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판호는 중국시장에서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있는 허가증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에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외자판호를 받아야 한다. 자국 게임에는 내자판호를 발급한다.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은 ▲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나라'와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북미 자회사 카밤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에 게임을 출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현지 퍼블리싱 업체 선정, 베타테스트, 사전 예약 등 출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픽세븐, A3:스틸 얼라이브, 일곱 개의 대죄:빛과 어둠의 전투 등이 내달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 블루아카이브. 로스트아크, 쿠키런:킹덤 등도 중국 출시를 위해 막판 작업에 한창이다.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개방에 따른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다수의 게임을 중국 시장에 출시해 실적 반등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감성적인 부분까지 견고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올해는 중국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판호를 받지 않은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등의 게임사도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가장 큰 게임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올 한 해 실질적인 사업으로 전개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투자해온 중국 현지 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도 출시하는 등 지난 몇 년간 해온 빌드업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최대로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 개방을 '장밋빛 미래'로 확신하기는 상황이 밝지만은 않다. 판호를 대거 허용해 준 것은 중국 게임 개발과 생태계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게임이 더 이상 중국 시장에서 전과 같은 경쟁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인 것. 또 예년과 달리 높아진 중국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특히 업계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한·중 외교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출시 하루 전에 막힌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미성년자의 게임 과몰입 방지' 조치가 이유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만큼 진출 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예전만큼 국내 게임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것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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