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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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거래기준 세계 5위권에 속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했다. FTX의 부채가 66조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전 세계 이용자들의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

해외 금융회사, 기업 등도 FTX에 수백 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의 파장이 가상자산 시장은 물론 금융, 경제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주는 FTX 사태로 요동친 한 주였다. 11월 7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FTX 파산설이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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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발단은 코인데스크의 가상자산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FTX의 자매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금 집행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가 자산의 54%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고 해당 자산의 상당 부분이 FTX 토큰(FTT)인 탓에 FTX 거래소까지 부실의 위험을 떠안게 됐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자산의 트위터를 통해 "FTX 지분으로 확보한 FTT 를 모두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함에 따라 FTX 거래소 출금 러시가 시작됐다.

더 블록,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 FTX에서 출금된 스테이블코인만 4억5100만달러(약 628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FTX는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FTX를 인수하겠다며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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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의 추정 자산이 160억달러(한화 21조원)에서 하루만에 9억달러(한화 1조2357억원)까지 93% 급감했다. 올해 4월 포브스가 선정한 가상자산 억만장자 2위에 올랐던 프리드가 몰락한 것이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자체 발행한 토큰을 담보로 쓰지 말라는 것과 돈을 빌리거나 자본을 효율적으로 쓰려 하지 말고 준비금(reserve)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이번 사태의 교훈을 언급했다.

바이낸스가 FTX 인수에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사태가 여기서 일단락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철회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바이낸스는 8일(현지시간) FTX 인수를 발표한 이후 회사 구조와 재무 상태에 대한 실사 작업에 들어 갔고 하루 만에 당초 제안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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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는 실사 과정에서 FTX 재무 상태에 큰 문제를 발견하고 당황해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사진: 바이낸스 블로그]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사진: 바이낸스 블로그]

바이낸스의 FTX 인수 철회는 FTX의 몰락을 오히려 가속화했다. 시장에서는 FTX의 부실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는 가상자산 가격 대폭락으로 이어졌다. 

10일 오전 8시 40분 코인360을 기준으로 비트코인(BTC)은 전날 9%대 폭락에 이어 다시 15.59% 하락하는 등 올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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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FTX가 실제로 파산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됐고, 미국 금융당국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미국 법무부는 FTX 조사에 착수했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이어 FTX 조사에 착수했다. SEC와 CFTC는 FTX가 고객 자금을 올바로 처리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도  FTX 사태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붕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더 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가상자산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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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마 증권감독위원회도 FTX 디지털 마켓과 관계자의 자산을 동결하고 FTX 사업 등록을 취소했다. 바하마 금융당국은 대법원이 지정한 청산인 승인 없이 FTX가 자산을 이체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 바하마 금융당국, FTX 본사 자산 동결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하마 금융당국은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바하마 금융당국은 "(FTX가) 고객 자산을 유용해 잘못 관리하고 알라메다 리서치로 이체했음을 시사하는 공개 진술"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FTX의 본사는 바하마에 위치해 있으며 FTX 디지털 마켓은 미국 법인인 FTX US와 별도로 설립된 바하마 가상자산 거래소다. 

그리고 결국 11일(현지시간) FTX는 미국에 챕터11 파산보호(Chapter 11)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대표도 사임했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 [사진:게티이미지]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 [사진:게티이미지]

파산 보호 신청서에 따르면 FTX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는 100억~500억달러(13조~66조원)에 달하는 부채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FTX 그룹은 FTX닷컴 법인과 FTX US, 알라메다 리서치를 포함한 약 13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챕터 11은 자산을 매각 또는 청산하는 챕터 7과 달리 회사가 경영 구조조정을 희망할 때 이뤄진다. 챕터 11 파산을 신청하는 회사들은 일상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 

FTX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당일 비트코인은 1000달러 이상 떨어진 1만65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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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의 파장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가상자산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당장 해킹 사건이 불거졌으며 샘 뱅크먼 프라이드 대표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IBC 그룹 마리오 나팔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FTX 앱을 삭제하고 FTX 해킹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웹사이트도 접속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후 FTX 공식 텔레그램 관계자는 해킹을 당한 게 맞다고 시인하며 새로운 앱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 말고 모든 FTX 앱을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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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데스크에 따르면 FTX US에서 해킹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피해 금액은 6억달러(7914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창업자가 내부 금융 기록을 바꾸고 자금을 내부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옮기기 위해 백도어(backdoor)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여부에 따라 샘 뱅크먼 프라이드 창업자가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번 사태로 바이낸스와 창펑자오 CEO 역시 도마에 올랐다. 바이낸스의 인수 및 철회 발표가 FTX 사태에 결정적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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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는 FTX 초기 투자자였다. 이를 기반으로 FTX는 바이낸스 생태계를 활용해 투자를 유치하고 성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낸스와 FTX는 점점 경쟁 관계가 됐다.

FTX가 계속 성장하고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가상자산 생태계 안팎에서 영향력을 키워 가던 상황에서도 바이낸스는 FTX가 발행한 암호화폐 FTT를 수억달러치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창펑자오 CEO는 FTX에게 결정타가 될 수 있는 FTT 매각이라는 결정을 했다. 

한편 국내외 가상자산 업체들은 이번 사태와 선긋기에 나섰다. 가상자산 업체들은 일제히 "FTX 토큰 관련 담보나 대출이 없다"며 주장했다.

코인베이스, 서클, 테더 등 해외 가상자산 업체는 물론 고팍스 등 국내 업체도 FTX와 관련된 담보나 대출이 없다고 잇따라 해명했다. 

⦁ 국내외 가상자산 업체들 FTX 쇼크에 잇따라 선 긋기 나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는 FTX, FTX 토큰, 알라메다 리서치와 연루된 그 어떤 자산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FTX 사태는 밀접하게 얽힌 법인 간의 이해 상충, 고객 자금 남용 등 위험한 사업 관행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 테더 발행사 테더와 USD코인 발행사 서클 역시 FTX와 알라메다 관련 연루된 자산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는 지난 9일 공지를 통해 "고팍스는 FTX 토큰을 활용한 자금 운용을 하고 있지 않다. 또한 고팍스 가상자산 예치서비스 고파이 운용사 제네시스 측은 FTX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나 자금 관계가 없음을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코인원]
[사진:코인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11월 29일부터 카카오뱅크로 원화 입출금은행을 전환한다.

코인원은 ‘원화 입출금 은행 전환 예정 안내’ 공지문을 통해 오는 11월 29일 오전 11시부터 카카오뱅크와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은행 전환에 따라 기존 NH농협은행과의 원화 입출금 서비스는 11월 28일자로 종료된다.

⦁ 코인원, 29일부터 입출금은행 카카오뱅크로 전환

코인원은 본격적인 카카오뱅크 원화 입출금 서비스에 앞서 11월 15일 0시부터 28일 21시까지 2주간 사전등록 기간을 운영한다. 제한 없는 서비스 이용을 위해 코인원의 내국인 개인 회원은 사전등록 페이지에서 카카오뱅크 계좌 인증을 진행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분산원장, 영지식증명 등 신기술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 한은 "분산원장·영지식증명, CBDC 적용하기에 아직 한계"

지난 7일 한은은 '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 2단계 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분산원장 기반 CBDC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연구 목적 사업으로 총 10개월간 2단계로 구분해 수행했다. 

그라운드엑스가 주 사업자로 참여해 총 12개 업체와 협업해 사업을 진행했으며 사업비는 약 39억원이 들었다. 

한은은 2단계 사업 수행 주요 결과 및 시사점으로 ▲오프라인 CBDC 구현 가능성 확인 ▲대량 거래 처리 위한 응답대기시간 개선 필요 ▲신기술 적용 한계 ▲스마트 계약을 통한 다양한 지급서비스 구현 등을 꼽았다. 

블록체인 기반 백신패스 '쿠브' 개발사로 잘 알려진 블록체인랩스가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메신저 '블록챗'을 출시한다.

7일 블록체인랩스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블록챗을 소개했다.

⦁ 중앙 서버 없는 메신저 '블록챗' 출시..."데이터센터 화재·해킹에도 안전"

회사측에 따르면 블록챗은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 등 기존 메신저들과는 달리 앱을 설치한 후 블록체인 아이디를 만들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별도의 로그인 절차도 없다.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공동대표 [사진:블록체인랩스]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공동대표 [사진:블록체인랩스]

블록챗은 중앙 서버 없이 대화를 나누고 싶은 개개인을 1대1로 연결하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상대방에게 커넥션 코드를 생성해 직접 보내야 한다.  

카카오 계열 레어어1 블록체인 클레이튼이 카카오 레버리지 TF를 설립,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 클레이튼, 카카오 레버리지 TF 설립...생태계 확장

카카오 레버리지 TF는 클레이튼과 카카오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일환으로 카카오톡에 탑재된 클레이튼 지갑인 클립에서 이용자가 보유한 NFT를 카카오톡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카카오 레버리지 TF는 클립 멤버십을 통해 카카오 서비스를 더욱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클레이튼 상의 자산을 카카오톡 지갑 등 다양한 서비스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가상자산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한 기술적, 제도적 해결책도 개발하고 있다.

클레이튼은 또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과 협력해 클레이튼 NFT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라운드X는 기업의 클레이튼 NFT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얼라이언스(동맹) 'GRID'(그리드)를 구축해 약 200개 기업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사진: NHN]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사진: NHN]

NHN이 자체 블록체인 게임·NFT 사업을 위해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섰다.  메인넷·토큰 출시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단독] NHN, 자체 블록체인 게임·NFT 시동…메인넷·토큰 출시도 염두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은 블록체인 플랫폼 웹 서비스 개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블록체인 플랫폼 기획, 블록체인 플랫폼 커뮤니티 운영자 등을 구인하고 있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NHN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자는 블록체인 기반 메인넷·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등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를 볼때 위메이드, 컴투스처럼 자체 메인넷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자 자격요건으로 솔리디티·고 언어 등 개발 유경험자가 명시돼 있어 유사한 개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솔라나, 이더리움과 비슷한 메인넷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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