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원화마켓 거래소 로고. 
4대 원화마켓 거래소 로고.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가상자산 입출금은행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이 부상하고 있다. 코인원이 29일부터 원화 입출금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바꾸는데 이어 빗썸 등 다른 거래소들도 시중은행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업비트는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입출금은행을 교체한바 있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이 내년 3월 NH농협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실명계좌) 계약 만료를 앞두고 다른 은행들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에는 인터넷은행도 포함돼 있다. 

빗썸 관계자는 "거래소에 실명계좌 서비스를 희망하는 은행들이 있어 협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코인원처럼 NH농협은행에서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내부 통제를 비롯한 요구 사항이 다른 은행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18년~2019년 빗썸은 NH농협은행의 요구로 보관료를 추가로 납부해야 했다. 다른 시중은행에서는 요구한 적 없는 조건이다.  

또한 NH농협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가상자산 거래 관련 의심 거래 보고 업무의 운영이 불합리하고, 가상자산 이용자 고객확인이 미흡하다며 개선사항을 2건 부과받으며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과의 계약 종료설 관련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현재 다수의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시중은행 보다 인터넷은행을 선호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가입 절차가 간편해 신규 고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고, 편의성 덕분에 거래소 이용률도 증가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도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할 경우 단기간에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실제 업비트는 지난 2020년 케이뱅크와 실명계좌를 발급해 원화마켓을 재개한 이후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국내 1위 거래소로 성장했다. 케이뱅크도 고객수가 800만명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29일부터 원화 입출금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바꾸는 코인원도 신규 가입자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고객 숫자가 2000만명을 넘었고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30 고객이 전체의 49%를 차지하고 있어 입출금은행 전환 이후 신규 가입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3월 신한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이 만료되는 코빗은 재계약 추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고팍스도 최근 전북은행과 2024년까지 실명계좌 발급 계약 기간을 2년 연장해 은행 전환 이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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