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2' 울트라 예상 이미지 [사진 : 렛츠고디지털]
'갤럭시S22' 울트라 예상 이미지 [사진 : 렛츠고디지털]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애플이 조만간 아이폰13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맞불카드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2’를 조기 출시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MWC(모바일 월드 콩글레스)가 열리는 2월에 공개해 3월 출시해왔다. 하지만 지난 2020년 갤럭시S20 때 2월 초 공개하더니 2021년에는 갤럭시S21을 1월 말 출시했다.

갤럭시S21 조기 출시는 애플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자 견제 전략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번에 갤럭시S22가 연내에 조기출시된다면 아이폰13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2이 연말에 나온다면 올해 출시되지 않을 예정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IT전문매체 샘모바일(SAMMOBILE) 등 외신은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올 연말 출시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11월 중 갤럭시S22 시리즈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갤럭시S22 시리즈가 12월 중 정식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11월을 전후해 갤럭시S22 부품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갤럭시S22가 이르면 올해 연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13이 오는 14일 발표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조기 출시를 두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 갤럭시S22 시리즈 부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으로 일부 협력업체는 이미 부품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2에 대한 납품 매출 증가를 이유로 올해 4분기 실적을 높인 업체들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1을 조기 출시하면서 효과를 제대로 누린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갤럭시S21을 조기출시했는데, 당시 7700만대를 출하하며 애플(17%)을 제치고 점유율 2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1분기 매출은 29조2100억원, 영업이익은 4조3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65.7%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30.8%, 영업이익은 81.4% 늘었다.

갤럭시S22의 경우 국내향 모델에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삼성 엑시노스 2200를, 미국 등 해외향 모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98 칩셋을 탑재할 것이 유력하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전작보다 약간 작아진 ▲6.06인치 ‘갤럭시S22’ ▲6.55인치 ‘갤럭시S22 플러스’ ▲6.81인치 ‘갤럭시S22 울트라’ 등 세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이 확실시된다. ‘갤럭시Z폴드3’에 최초 적용된 UPC(언더패널카메라)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픽셀 밀도가 낮아져 방충망처럼 보이는 등 기술적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차기작에 UDC 탑재를 미루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1 FE 예상 이미지 [사진 : 레츠고 디지털]
갤럭시S21 FE 예상 이미지 [사진 : 레츠고 디지털]

카메라는 갤럭시S22 플러스의 경우 5000만 화소 기본 카메라와 초광각 및 3배 광학 줌 등 트리플 카메라가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울트라 모델엔 1억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가 적용될 예정이다. 화면 주사율도 120Hz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사율은 1초 동안 디스플레이에 나타내는 프레임 개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화면 속 콘텐츠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아이폰13의 고급형 라인업인 ‘프로’ 모델은 처음으로 아이패드 프로와 동일한 120Hz(헤르츠) 주사율을 갖출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시간이 지날수록 단종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유명 IT팁스터(정보유출가) 아이스유니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상표권 페이지 이미지를 게재했다. 지난달 31일 갱신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상표권 페이지 이미지엔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라인업이 나열돼 있는데,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제외됐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 ▲폴더블 라인업인 ‘갤럭시Z’ ▲저가형 라인업인 ‘갤럭시M’ ▲중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에 대한 상표는 갱신됐지만 노트 라인업은 사라진 것이다. 사실상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설이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IT팁스터 프론트 트론 역시 지난달 말 자신의 트위터에 “노트 팬에게는 미안하지만 노트는 죽었다”면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단종을 알렸다. 그는 “대신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을 ‘노트Z’라고 부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갤럭시노트21 미출시에 대한 부정적 현상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갤럭시S22를 조기 출시하는 등 다른 전략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FE(팬에디션)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목표는 연간 판매량 3억대 재진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3억700만대 규모의 2021년도 휴대폰 생산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 생산량은 지난 2013년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의 흥행에 힘입어 4억9900만대의 생산량을 찍은 뒤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가 폭발했지만 갤럭시S8·갤럭시노트8 시리즈가 출시됐던 지난 2017년 4억대에 가까운 판매량으로 반짝 반등한 것은 맞지만 다음해 다시 3억400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3년간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는 자사 연간 출하량을 3억5000만대에 재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부터 프리미엄 갤럭시S 시리즈는 물론 갤럭시S10e, 갤럭시S10 라이트(유럽), 갤럭시노트10 라이트(유럽) 등 다양한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지난해 삼성전자의 휴대폰사업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2억4900만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9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량이 3억대에 미달했음은 물론, 2억2700만대를 생산했던 지난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생산량이기도 하다. 갤럭시S20은 이른바 재고떨이 폰으로 전락하며 갤럭시S20 FE(팬에디션)까지 뒤늦게 출시됐다. 갤럭시노트21을 연내 출시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갤럭시S22 조기 출시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2의 조기 출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등 3세대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반응이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2를 연내에 조기출시할 수 있겠지만 과연 출시할 지 의문”이라며 “만약 삼성전자가 갤럭시S22를 연내에 출시한다면 현재 삼성전자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률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연간 상품 판매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정도로 현재 시장분위기가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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