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1 FE'(가칭) 예상 렌더링 [사진 : 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1 FE'(가칭) 예상 렌더링 [사진 : 레츠고디지털]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의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 FE’(팬에디션)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9월 8일 경 공개 이후 늦어도 10월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로선 일정이 베일 속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인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갤럭시S21 FE와 타깃 층이 다르다는 점에서 다른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에 무산되거나 연기됐다고 업계 일각에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FE를 선보이더라도 국내 이동통신사와 아직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거나 해외보다 늦게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아직 갤럭시S21 FE 국내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신규 단말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최소 약 한 달여 전부터 제조사와 이통사 간 일정 조율을 진행해야 하지만 아직 논의조차 시작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생산을 전격 중단했다가 최근 갤럭시S21FE 양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부터 갤럭시S21 FE에 들어갈 부품 발주를 냈기 때문에 이르면 10월, 늦어도 연내에 글로벌 출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FE 제품 코드명을 ‘R9’으로 정하고 이르면 지난 8월 출시를 목표로 계획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폰 소식 유출로 유명한 트위터리안 에반블래스의 삼성전자 제품 출시 로드맵에 따르면 갤럭시S21 FE는 8월 19일(현지시간) 언팩이 예정돼 있었다. (관련기사/삼성,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갤럭시S21 FE 8월 동시출시) 갤럭시S21 FE 공개와 출시가 지연된 것은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에반 블래스의 삼성전자 제품 출시 로드맵
에반 블래스의 삼성전자 제품 출시 로드맵

갤럭시S21 FE는 지난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21의 보급형 모델로, 성능은 갤럭시S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슷하지만 디스플레이(해상도, 커버 유리)나 램(RAM)등의 성능을 낮춘 실속형 제품이다. 갤럭시S20 FE의 경우 갤럭시S20과 달리 근접센서를 탑재하지 않았고 초음파식 지문인식이 광학식으로 대체됐으며, HDR10 플러스 또한 적용되지 않았다.

대신 갤럭시S20 FE는 갤럭시S20 보다 가격이 저렴해 이른바 ‘가성비’를 내세워 대중성을 겨냥했다. 이번 갤럭시S21 FE는 갤럭시S20 FE 후속모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FE의 생산량을 1000만대 이상으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 스마트폰이 1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대중성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사실상 갤럭시S21 FE가 삼성전자의 하반기 주력 모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번에 출시될 갤럭시S21 FE는 6.5인치 디스플레이에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를 적용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화면 해상도는 1080x2009, 480 DPI(Dots Per Inch)다. 또한 앞서 IT팁스터, 주요 외신 등을 통해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갤럭시S21 FE는 초고속 충전 기능을 갖춘 4400mAh 배터리를 지원한다. 보라색·흰색·녹색·회색·검정색 등 5가지 이상의 컬러로 판매될 것으로 관측된다. 

레츠고디지털에 따르면 갤럭시S21 FE는 전작(갤럭시S20 FE)처럼 120헤르츠(Hz) 주사율을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5G 모델로만 출시되며 6GB(기가바이트)와 8GB 메모리 모델로 구분돼 나오며 128GB·256GB 저장공간(스토리지, 용량)을 갖춘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5W(와트) 유선, 15W 무선 충전을 지원할 전망이다.

유선 이어폰과 충전기는 기본 구성품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S시리즈인 만큼 IP68등급 방수·방진을 지원하고 3.5mm 오디오잭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렌더링을 보면 후면 카메라 모듈(인덕션)과 본체 색상이 일치됐다. 갤럭시S21처럼 모듈이 측면과 붙어있지 않고 섬 형태로 분리된 모습이다. 갤럭시S21 FE는 전작처럼 전면에 32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하고 후면에 12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3개) 카메라를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의 성적이 부진한 만큼, 업계는 올해 갤럭시S21 FE의 출고가를 삼성이 전작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20 FE의 가격은 89만9800원이다. 70만원대 후반에서 80만원대 초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작년 9월 공개한 ‘갤럭시 S20 FE’는 같은 해 초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를 기반으로 속칭 ‘가성비’를 강조해, 한 달 만에 200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FE를 선보이더라도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3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52’를 언팩에서 공개한 뒤 해외에만 출시한 적 있다. 결국 성능이 조금 향상된 ‘갤럭시A52S’를 이달 뒤늦게 국내에 출시하긴 했지만 ‘국내 역차별’이라는 논란을 빚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1 FE’ 예상 렌더링 [사진: 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1 FE’ 예상 렌더링 [사진: 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 ‘갤럭시탭S7 FE’도 최근 논란이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7 FE를 LTE와 5G 지원 모델로만 국내에 출시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탑재된 와이파이 모델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국내 소비자에게 사과하고 단말 보험상품 등을 무상으로 지급한 바 있다.

갤럭시Z플립3가 갤럭시Z폴드3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예상보다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는 상황에서 갤럭시S21 FE 국내 출시가 초기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먼저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 출시된 이후, 상황을 봐서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이후, 중·저가 시장 경쟁자사 사실상 없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이른바 ‘국내 역차별’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중·저가 아이폰 모델을 사실상 출시하지 않는다.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본부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출고가를 낮추면서 폴더블의 대중화에 힘쓴다는 것은 의미있지만 갤럭시노트를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이후에 공개되는 갤럭시S21 FE이 주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1 FE 등) 출시 전 제품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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