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73 [사진 : 레츠고디지털]
갤럭시A73 예상 이미지 [사진 : 레츠고디지털]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7일 ‘갤럭시 어썸 언팩’ 개최를 통해 중저가폰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 신규 모델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Game Optimizing Service) 강제화에 따른 성능 조작 논란 등으로 악재를 겪는 가운데,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이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A 시리즈를 사상 처음으로 언팩을 통해 공개하며 스마트 점유율 수성에 나선 바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 판매를 확대해 점유율을 늘려, 불안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내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플래그십 시장은 아이폰13를 내세운 애플에게 밀리고 중저가 시장은 오포, 샤오미 등 중국업체에게 쫒기는 삼성전자가 현실적인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일 갤럭시 어썸 언팩 초대장을 발송하고 17일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갤럭시 어썸 언팩에서는 갤럭시 A13·A23·A33·A53·A73이 공개될 전망이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갤럭시 A33·53이 이달 중순 가장 빠르게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4월과 5월에는 A13, A23, A73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에서만 갤럭시A13을 우선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A 시리즈는 앞자리 숫자가 높을 수록 성능이 좋고 가격도 비싸다.

국내 출시가는 갤럭시A33, A53, A73이 각각 30만원, 50만원, 70만원 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출시되는 갤럭시A 시리즈 중 갤럭시 A33·53은 5G 지원 모델만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나 중미 신흥국에서 5G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올해 5G 지원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동남아, 남미 등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 입장에서 LTE/5G 투 라인으로 가는 것보다 5G로 단순화할 경우 보다 효율적으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갤럭시A는 중저가 라인업으로 갤럭시S·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 등 플래그십(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과 비교하면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가성비 플래그십에 결코 뒤지지 않는 디자인, 작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 방수방진, 고주사율 등 프리미엄 기능 등이 특징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출하량 5180만대를 기록하며 단일 모델 중 처음으로 연간 출하량 5000만대를 돌파한 갤럭시A12였다.

갤럭시A53 예상 이미지 [사진 : 레츠고디지털]
갤럭시A53 예상 이미지 [사진 : 레츠고디지털]

원래 ‘갤럭시 언팩’ 행사는 갤럭시S·갤럭시Z 시리즈 등을 대상으로만 진행됐으나, 지난해 3월 처음으로 A시리즈 출시를 발표하는 어썸 언팩이 개최된 이후 2년 연속으로 행사가 열리게 됐다. 예전부터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는 가성비 뛰어난 중저가폰을 내세워 삼성전자를 뒤쫒고 있다. 이번 갤럭시 어썸 언팩 이후에는 중저가폰 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10일 아이폰13과 동일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하고 처음으로 5G 기능을 제공하는 중저가폰 ‘아이폰SE’ 신규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갤럭시A 시리즈 중 최고 성능인 갤럭시A73은 스냅드래곤 750G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6.7인치 FHD+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8GB 램(RAM)에 128GB 메모리 용량을 지원할 전망이다. 최대 25W 고속충전과 최신 와이파이 표준인 와이파이6, 스테레오 오디오를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가 예상된다.

카메라는 3200만 화소 펀치홀 전면(셀카) 카메라, 후면에 쿼드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관측된다. 메인 카메라는 A시리즈 중에서 처음으로 1억800만화소가 탑재된다. 또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매크로 카메라, 500만 화소 뎁스 카메라 지원이 예상된다. 

갤럭시A시리즈 중 갤럭시A33과 함께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A53은 애플이 이달 출시하는 아이폰SE3과 정면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53과 A33은 올해 5G 모델만 출시될 전망이며, 두 제품 모두 삼성전자 엑시노스 1200 AP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A53은 6.5인치 FHD+,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에 120Hz 주사율을 지원할 전망이다.  후면 쿼드 카메라에는 64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매크로 카메라, 500만 화소 뎁스 카메라를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다. 갤럭시A53은 갤럭시A73과 동일하게 25W 고속충전과 5000mAh 배터리 용량, 스테레오 오디오를 지원한다. 따라서 A53은 지난해와 달리 3.5mm 단자가 사라질 것이 유력하다. 6GB 또는 8GB RAM에 128GB, 8GB RAM에 256GB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A33은 9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6.4인치 FHD+,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에 전면 카메라를 위한 U자형 노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33은 A3 시리즈 중 처음으로 IP67 등급 방진·방수를 지원한다. 지난해 경우에는 갤럭시A52가 갤럭시A 시리즈 중 IP67 등급을 받은 가장 저렴한 제품이었다. 갤럭시A33도 스테레오 오디오를 지원함으로써 3.5mm 단지가 없어질 전망이다.

갤럭시A33 메모리는 8GB RAM에 128GB를 적용하며, 최대 1TB의 마이크로SD 메모리 카드도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25W 고속충전을 지원하고, 5000mAh 배터리 용량을 지원한다. 전작인 A23은 15W 고속충전을 지원했다. 갤럭시A33의 후면 쿼드 카메라는 4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매크로 카메라, 200만 화소 뎁스 카메라가 장착된다. 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를 지원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A 언팩에서 플래그십 모델 중심인 이전 언팩과는 확연히 다른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어쏘미니스트’라는 이름을 달고 깜짝 등장한 가수 전소미는 물론, 제품 소개에 나선 삼성전자 임직원의 연령층부터 MZ세대에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무대 역시 ‘창의력을 펼칠 무한한 캔버스’로 꾸며졌다. A시리즈에 담긴 각종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순간, 순간마다 화려한 색감과 연출이 나왔다. 어썸이라는 단어가 강조된 신나는 음악도 젊은이들의 파티를 연상하게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배경으로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A 언팩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들이 갤럭시 A시리즈의 혁신 기술을 활용해 잊지 못할 사진을 만들고 재밌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사실상 스마트폰을 ‘소통의 세계를 열어주는 열쇠’로 내세운바 있다. 이번 언팩에도 삼성전자는 작년과 비슷한 컨셉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언팩에서 이세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프로는 “갤럭시A 시리즈는 서로와 연결되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며 “재밌는 밈을 주고받거나 협업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친구와 가족, 팔로워들과 소통하기에 완벽한 제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갤럭시A33 예상 이미지 [사진 : 레츠고디지털]
갤럭시A33 예상 이미지 [사진 : 레츠고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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