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대형 금융 플랫폼회사들이 대주주 리스크로 인해 당국 심사에서 잇따라 보류되고 있다. [이미지: 셔터스톡]&nbsp;<br>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핀테크 28곳에 대해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승인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미지: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금융·핀테크팀]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됐다.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 등 28곳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다른 기업들도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어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하반기 본격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또 금융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7일 금융위원회는 제2차 정례회의를 열고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한 28개사가 전부 본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 뱅크샐러드, 미래에셋대우, 보맵, 신한은행, 신한카드, 우리은행, 우리카드, 웰컴저축은행, 팀윙크, 핀다, 한국금융솔루션, 한국신용데이터,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비씨카드,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NH농협은행, NHN페이코, 민앤지, 비바리퍼블리카, 쿠콘, 핀테크, 해빗팩토리, SC제일은행, SK플래닛, 네이버파이낸 등이다. 

⦁ 마이데이터 본격 개막...네이버·민앤지 등 28개사 본허가 획득

28개 마이데이터 업체는 응용애플리케이션인터페이스(API) 플랫폼 구축 유예 기한인 올해 8월까지 표준 API를 구축해 본격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신규로 출시될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생애재무관리 ▲타 금융그룹 상품을 포괄한 맞춤형 상품추천 ▲자동차보험 만기 데이터를 활용한 만기 알림·보험 추천 정교화 ▲머신러닝 기반 맞춤형 카드 추천 등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본허가를 받은 기업들 외에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생명·손해보험회사들이 올 3월로 예정된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접수에 참여를 준비 중이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교보생명, 신한생명, 메트라이프생명이 손해보험사로는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이번 회차에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 보험업계, 2차 마이데이터 '정조준'...벌써 출사표 줄이어

11일 카카오페이에서 약 5시간 동안 일부 서비스가 제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미지: 카카오페이]
대주주 관련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지 못한 카카오페이가 일부 관련 서비스를 중지했다. [이미지: 카카오페이]

반면 카카오페이는 대주주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지 못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28일 카카오페이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신용정보법 시행에 따라 2월 5일부터 자산조회 관련 서비스 일부 기능을 임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허가 요건 중 하나인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해 예비허가 심사에서 두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대 주주인 중국 기업의 형사처벌·제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마이데이터 고배 카카오페이, 일부 자산조회 서비스 중단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중단 대상은 ▲자산관리 서비스 중 은행, 카드, 투자, 보험, 대출, 현금영수증 통합조회 기능 ▲금융리포트 서비스 중 은행, 카드, 현금영수증, 투자 기반 정보제공 기능 ▲버킷리스트 서비스 중 카드, 현금영수증 정보 기반 부스터 기능 ▲영수증 서비스 중 오늘의 이용내역 기능 ▲내보험관리 서비스 중 보험가입 내역 조회 일부 기능 등이다.

◆ 지난 주에는 어떤 일이?

지난주 금융당국이 핀테크 투자 촉진 등을 위한 핀테크 육성 지원법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8일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육성 지원법 제정 등을 포함한 디지털 금융 혁신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금융위는 금융과 IT의 융합과 핀테크 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핀테크 육성 지원법'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금융회사가 투자할 수 있는 핀테크의 범위를 확대하고, 투자 손실 시 임직원을 면책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또 법을 근거로 창업지원, 정책금융 연계, 컨설팅 등 종합적 지원을 하는 공식 기구를 설립하고 관련 재원을 조성하겠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사와 대형·중소형 핀테크 등 기업이 공정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는 규율을 만들겠다고도 덧붙였다.

⦁ 금융위, 핀테크 육성 지원법 마련한다

핀테크로 대표되는 전자금융업자들이 서비스 이용약관에서 '단정적인 표현'을 속속 지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최소화하라는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에 따른 조치다.

29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용약관 변경을 신고한 전자금융업자들에게 약관에서 '일체의' '어떠한' '전적으로' 등 단정적인 표현을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가령 '비밀번호에 관한 일체의 책임은 이용회원 본인에게 있다'는 문장에서 '일체의'라는 단어를 빼는 식이다. 원천적인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을 수 있지만 예외의 경우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코나아이, 네이버파이낸셜 등이 약관을 개정했다.

⦁ '단정적 표현 빼라'...핀테크 업계는 지금 약관 수정 중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전경.(사진=신한은행)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 신한은행]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출시 시기를 올해 7월로 잡고 최근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 마련에 착수했다.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으면서 은행의 부수업무 제한(은행법 제27조의2)에 대한 규제 특례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 '데이터가 뭐길래'...신한은행이 배달 시장에 직접 뛰어든 까닭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KT그룹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방지 프로세스 도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AI 기반 금융상품 판매 프로세스 혁신 ▲AI 기반 금융상품 완전판매 솔루션 도입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AI 학습 및 컨설팅 등 총 3개 분야에서 협업 체계를 공고히 구축하기로 했다.

⦁ 우리은행-KT...AI로 불완전판매 막는다

또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디지털 혁신 추진의 일환으로 ‘그룹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1일 밝혔다. 그룹공동 클라우드는 우리은행 등 자회사 개별 시스템을 통합해 서버와 네트워크 등 IT자원을 필요한 만큼만 할당하고, 사용 후에는 회수해 여유 자원을 그룹사가 재사용할 수 있는 공유형 IT자원 관리 플랫폼이다.

⦁ 우리금융, ‘그룹공동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네이버페이가 개인 신용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신용정보 회사인 NICE평가정보와 협력해 네이버페이 신용관리를 지난 ​28일부터 시작했다. 네이버페이 신용관리 서비스를 통해 ▲신용점수 ▲대출 ▲연체 등 복수의 금융기관에 기록된 개인의 신용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비슷한 연령대의 신용점수와 카드결제액 등 정보와 비교해 볼 수 있고 비금융 정보를 제출해 실시간으로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다.

⦁ 네이버페이 신용정보 관리 출시...점수 산정 사유 조회

금융보안원은 범금융권 보이스피싱 사기 정보 공유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나섰다. [이미지: 금융보안원]
금융보안원은 범금융권 보이스피싱 사기 정보 공유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나섰다. [이미지: 금융보안원]

금융보안원은 금융·공공·통신·보안 등 범금융권이 자동화된(API) 방식으로 상호 연동을 통해 보이스피싱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범금융권 보이스피싱 사기 정보 공유시스템’을 1일 가동하기 시작했다. 금융보안원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정보공유시스템과 피싱사이트·보이스피싱 악성앱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계해 선제적으로 탐지, 수집한 보이스피싱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방침이다.

⦁ 범금융권 보이스피싱 사기 정보 공유시스템 가동

◆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이?

2일 카카오뱅크가 비대면 행사인 프레스톡을 통해 중금리 대출 등 2021년 서비스, 사업 계획을 밝힌다. 최근 신용대출, 개인대출 제한 문제가 민감한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같은 날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사업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3일에는 토스증권이 기자간담회를 연다. 토스증권은 2월 말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MTS 사전이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MTS를 비롯해 토스증권의 사업 방향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 토스증권, 새 MTS 2월 말 공개...내달 17일까지 사전신청

4일에는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법적 이슈 및 법령 제·개정 방향' 보고서를 발간한다. 중국이 지난해 CBDC인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에 돌입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CBDC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은행 역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때문에 이번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