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장에 대거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주요 보험사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 중인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장에 대거 뛰어들 전망이다.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모바일 앱 이용률이 현저히 적은 보험업계가 마이데이터를 기회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생명·손해보험회사들이 올 3월로 예정된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접수에 벌써부터 참여를 벼르고 있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교보생명·신한생명·메트라이프생명이, 손해보험사로는 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이 이번 회차에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데이터란 정보주체인 개인이 자기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이를 신용·자산관리 부문에 내주는 것을 뜻한다. 마이데이터 기업으로 인정 받게 되면 각사에 저장돼 있는 고객 신용정보를 한데 끌어모아 관리하면서 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들 보험사 중 일부는 1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접수가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1차 접수인가가 시급한 기존 사업자를 우선 심사하기로 하면서 순서가 뒤로 밀렸다. 2차 접수부터는 기존·신규 사업자의 제한이 없는 만큼 업계는 허가 획득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을 확정하고 서둘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올해부터 기존 고객·상품·채널(CPC)기획팀 산하에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꾸려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관련 인력은 4명이다. 

데이터 고도화의 일환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활용해 금융교육 콘텐츠 발굴에도 나선다. 교보생명을 비롯해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달 21일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교보생명 등은 서울대와 협력해 맞춤형 온라인 금융교육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신한생명도 신시장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예비허가 신청을 고려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디지털혁신팀 내 마이데이터 추진단을 구성해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며 올 7월 신한라이프 디지털인력 채용 시 전담인력을 추가 충원할 수 있다"고 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지난해 말부터 준비기간을 거쳐 이번에 예비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유관부서끼리 원활한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 애자일 조직 형태의 워킹그룹을 꾸렸고 현재 인력은 15명이다"며 "1차 때는 시간이 촉박했지만 그간 조직 구성도 끝낸 만큼 이번 회차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했다.

KB손해보험도 예비허가 신청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보험사로서는 유일하게 금융분야 데이터 중개 시스템인 '금융 데이터 거래소'에 자동차보험 관련 데이터를 게시하는 등 데이터 분석과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10여명 규모 디지털사업파트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관련 부서와 유연하게 협력할 예정이다"고 했다.

메리츠화재도 신청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기존 고객경험 태스크포스(TF)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를 전담하고 있다. 

업계는 마이데이터 진출이 모바일 앱 활성 사용자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앱 시장분석 업체인 앱에이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생보·손보사의 활성 상위 10개 앱 사용자수(약 240만명)는 카카오뱅크 앱 사용자수(약 577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자사가 보유한 보험정보를 활용해 노후설계·건강관리 등의 서비스를 내놓으면 소비자를 유인할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그동안은 보험사 앱에서 지엽적인 보험정보만을 제공해오지 않았느냐"며 "맞춤형 건강분석, 진단서비스를 내놓는 등 여러 콘텐츠를 개발하면 모바일 앱 접속량이 큰 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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