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코로나 19 상황 속에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과 커뮤니케이션 협업 서비스 팀즈를 앞세워 기업용 IT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들 중 하나로 위상을 굳혔다.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에 밀릴 당시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한물간 공룡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썼지만 사티아 나델라 CEO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윈도OS에서 클라우드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기업용 IT판을 호령하는 강자로 탈바꿈했다.

2021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와 팀즈를 앞세워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에서 지분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새로운 기술도 적극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디넷의 마이크로소프트 전문 기자 매리 조 폴리가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기술 중 기업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5가지를 정리해 눈길을 끈다.

첫번째는 메타OS다. 지디넷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365에서 핵심 기반 역할을 할 메타OS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메타OS는 아직 외부 보다는 내부적으로 더 알려져 있다.

메타OS는 윈도OS 같은 OS 개념은 아니다. 다양한 기기들에 걸쳐 일관된 업무용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단일 모바일 플랫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피스 서브스트레이트,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 마이크로소프트가 플루이드 프레임워크 기반 애플리케이션 모델, 파워앱스, 비주얼 스튜디오 개발 툴들을 포함하는 많은 계층과 티어들로 이뤄진다.

지디넷은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리케이션들을 단일 작업 제품 및 서비스로 보는 방식에 대해 보다 많이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플루이드 프레임워크가 여기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개발자, 소비자, 기업 현장에 있는 직원들에게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니버셜 검색(Universal Search)이다. 지디넷에 따르면 유니버셜 검색은 사용자가 정보를 찾는 대신 정보가 사용자들로 온다는 것이 골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1990년 컴덱스 기조 연설에서 내놨던 메시지들을 현실화시킬 개념으로 꼽힌다.

지디넷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팀들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윈도, 엣지 브라우저, 기존 오피스 앱들에 걸쳐 유니파이드(통합된) 검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했다.

매리 조 폴리 기자는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이 유니파이드 검색을 켜고 오피스 앱이나 엣지 브라우저,  심지어 빙 검색 내에서든 그들이 있는 곳에서 작업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이다"면서 "유니파이드 검색은 마이크로소프트 지식 관리 기술인 프로젝트 코텍스(Project Cortex)와도 맞아떨어진다. 메타OS와 함께 유니파이드 검색은 사람 중심적이고, 특정 기기에 종속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텔리전트 엣지(intelligent edge)도 내년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전략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다.

엣지 기기들에 대해 생각할 때 사람들은 사물인터넷(IoT) 제품들을 떠올리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이상을 보는 듯 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몇 년 동안 엣지 기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애저 스택 엣지 프로'(Azure Stack Edge Pro)나 프로 R 같은 PC들도 엣기 기기들에 포함된다. AI 처리 역량이 탑재된 어떤 종류 기기들도 인텔리전트 엣지 기기로서 자격이 있다는게 지디넷 설명이다.

지디넷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물류 컨테이너형 애저 모듈러 데이터센터도 엣지 기기다. 애저 모듈러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위성을 통해 가끔 또는 상시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WS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아웃포스트와 경쟁할, 코드명 피지(Fiji)로 불리는 제품은 아직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피지는 사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돌릴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도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들에게 직접 제공하는 서버 랙 형태로 전달되며 2021년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상반기 정액제 서비스형 데스크톱(desktop-as-a-service) 솔루션인 클라우드 PC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디넷에 따르면 클라우드PC는 기존 윈도 버추얼 데스크톱(Windows Virtual Desktop: WVD) 기반으로 개발된다. 쓴만큼 내는 WVD와 달리 클라우드 PC는 정액제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로 제공된다. 지디넷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PC업체들이 만든 윈도 PC를 기본적으로 오피스, 윈도, 다른 소프트웨어를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상환경에서 서비스로 제공하는 씬클라이언트처럼 쓰고 싶어하는 기업들을 위한 옵션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일 새 윈도 버전인 윈도10X는 구글 크롬북을 상대할 대항마 관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윈도10X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당초 세운 계획은 듀얼 스크린과 폴더형 윈도 기기을 겨냥한 것이었지만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클램쉘(clamshell: 조개모양)이나 투인원 같은 폼팩터를 갖춘 싱글 스크린 PC용으로 선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디넷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0X와 관련해 구글 크롬북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고 있지만 크롬북이 보유한 시장은 윈도10X 기기들을 위한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전했다.

윈도10X 기기는 2021년 봄부터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는 인텔칩 기반 PC들에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느 시점에선 ARM 기반 신제품들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디넷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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