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사진: 셔터스톡]
인공지능(AI)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인공지능(AI)이 사실상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일부가 되어가면서 AI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이 예상보다 축소되고 AI 전문 스타트업들이 활동할 공간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 분석 업체 포레스터 리서치는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AI는 빠르게 소프트웨어에서 근간이 되어가고 있다. 이것은 AI 소프트웨어 시장 전체 크기를 제한할 것"이라며 "투자자들과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AI 소프트웨어 시장이 앞으로 5년간 1500억달러에에서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우리는 이 같은 예상이 시장을 너무 과대하게 정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포레스터 리서치가 전망한 AI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0년 170억달러 규모에서 2025년 37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른 전망치에 비해 매우 보수적인 수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포레스터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다른 전망과 차이가 나는 것은 AI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크지 않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제품들은 제외했다는 것과  전문 AI 애플리케이션을 필요로 하지 않은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포레스터에 따르면 AI 툴들은 대부분 무료로 추가되거나 내부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대부분 애플리케이션들에 AI 기능이 무료로 추가되고 있고, 기업들이 만드는 내부용 AI 애플리케이션들은 외부 판매용이 아니어서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AI는 앞으로 점점 별도 앱으로 판매되기 보다는 소프트웨어 미들웨어에 삽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 중 60%가 AI 기능을 기존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들로부터 얻고 16%는 자체 개발하는 반면, 전문 AI 업체들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2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AI 툴들을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크게 늘었지만 이들 업체 활동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이들 스타트업은 이제 보다 큰 회사와 경쟁해야 하거나 큰 회사에 팔리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레스터 리서치 보고서 공동 작성자 중 1명인 앤드류 바텔은 "꽤 많은 AI 전문 업체들이 다른 회사들에 팔리고 있다"면서 도큐사인이 실 소프트웨어(Seal Software) 인수했고 서비스나우가 엘러먼트 AI를 산 것을 예로 들었다. 맥도날드까지 AI 스타트업 인수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로봇 등을 언급하며 "대형 AI 플랫폼들은 거대한 이점을 갖고 있다. 몇몇 대형 AI 툴 공급 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이같은 지배력은 통합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데이터 제공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애플, 액센츄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데이터로봇은 지난 3년간 46개 AI 스타트업들을 손에 넣었다. 이 같은 흐름은 2021년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보고서와 관련해 2000개 AI 업체들을 갖고 분석을 시작했다. 대부분 작은 스타트업들이었고 10개 중 8개가 5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앤드류 바텔은 "AI는 더 이상 새로운 힘이 아니다. 분석이나 워크플로우를 포함해 다른 형태 혁신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것들이 AI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들 혁신은 제품으로 시작했다가 기능이 됐다. 다양한 유형의 AI가 소프트웨어 제품들에 추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스타트업들에 투자해온 벤처투자 회사인 샤스타벤처스의 이삭 로스도 이같은 흐름에 동의한다. 그는 "AI는 이제 재료다. 빌딩블록이다"면서 "모든 제품은 어느 정도 머신러닝을 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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