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지난달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연례 컨퍼런스인 리인벤트2020에선 새로운 클라우드 기술 및 서비스 관련 뉴스들이 쏟아졌다. 반도체부터 데이터베이스, 통신,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애플과의 제휴 등 굵직굵직한 소식들에 관심이 쏠렸다.

금융회사들이 IT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AWS 전략도 이번 리인벤트2020에서 관전 포인트였다. 클라우드 도입과 관련해 규제에 민감한 금융회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솔루션들과 사례들이 공개됐다. AWS에서 글로벌 금융 사업 개발을 총괄하는 스캇 멀린스와 금융 클라우드 트렌드 및 향후 전망 그리고 AWS가 주력하는 부분들에 대해 화상 인터뷰로 얘기를 나눴다.

스캇 멀린스 AWS 글로벌 금융 사업 개발 총괄. [사진: AWS]

-리인벤트 행사서 많은 발표들이 있었는데, 금융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것들은 무엇인가?

"보안, 거버넌스,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AWS 오딧 매니저(AWS Audit Manager)를 강조하고 싶다. AWS 오딧 매니저는 금융 서비스처럼 규제가 심한 업계 고객들의 규제 준수 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규제 및 규정 준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감사 및 관련 증거를 수집하는데 도움을 준다.

클라우드 오딧 아카데미(Cloud Audit Academy)도 새로 공개됐다. 클라우드 오딧 아카데미는 두가지 형태 교육을 제공한다. 하나는 클라우드 애그노스틱(cloud agnostic)한 디지털 교육이다. AWS,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 GCP),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등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 상관없이 감사할 수 있는 방법과 모범 사례들을 다룬다. 두 번째는 강사가 주도하는 교육으로 AWS 환경을 살펴보고 산업 표준에 따라 감사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도 클라우드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로 넘어가기엔 현실적인 걸림돌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가 있다.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규정 준수에 대한 의무를 따르는데 필요한 패턴, 관행 및 습관을 이미 갖고 있다.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금융회사들이 클라우드로 성과를 내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수탁 책임(fiduciary responsibility)과 규정 준수 의무 충족이다. 이와 관련한 변화를 잘 이해하고 필요한 도구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이를 감안해 AWS는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반 기술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바뀌는 상황에서금융 회사들이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규정을 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수 금융기관들은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결합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캐피털원 등 인프라 전체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클라우드 활용 방식이 어떻게 진화할 것으로 보나.

"금융회사들은 거의 대부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 투자한 인프라(온프레미스) 환경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 보다 많은 금융 애플리케이션들이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때가 되면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상에 존재할 것이다. 금융 산업처럼 대기시간(latency)에 매우 예민하거나, 주문 매칭(exchange matching) 엔진 가까이 위치해야 하는 거래 시스템, 또 곧 사라질 일부 레거시 애플리케이션 등은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 있겠지만 데이터센터들은 계속 감소할 것이다."

-클라우드 중심 전략이 금융회사들에게 주는 이점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 전략이 주는 이점은 명확하다. 첫번째는 민첩성이다. 금융기관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보통 몇 개월 및 분기, 혹은 몇 년씩 걸리는 개발 주기를 수개월, 수주, 심지어 수일로 단축하는 고객 사례들을 볼 수 있다. 개발 기간은 고객이 얼마나 클라우드를 깊숙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두번째 이점은 확장성이다.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필요한 만큼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다. AWS 오토 스케일링(AWS Auto Scaling) 서비스를 사용해 리소스가 더 필요하면 확장하고, 필요하지 않다면 다시 반납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KB국민카드, 카카오뱅크, 신한금융그룹 등이 클라우드 전략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금융회사들이다."

-한국 금융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계획은?

"AWS는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총 4개 가용 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북미와 일본 지사 온라인 뱅킹 서비스를 AWS로 이전해 50% 비용 절감 효과와 20% 응답시간 단축 효과를 거뒀다. AWS는 한국 금융회사들이 이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2021년 금융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은?

"금융회사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수용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브라질 최대 은행인 이타우 우니방코(Itaú Unibanco)는 최근 뱅킹 시스템을 재구축을 위한 전략적 클라우드 파트너로 AWS를 선정했고, 코어뱅킹 시스템을 AWS로 이전했다. HSBC도 AWS와 협력을 발표했다. AWS는 HSBC가 자산 관리 및 개인 뱅킹 부분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몇개월 전 글로벌 페이먼트(Global Payments)와 같은 기업들도 자사 결제 플랫폼 혁신을 위해 AWS와 손을 잡았다. 금융 정보 제공자인 IHS마켓도 고객 경험 향상과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기 위해 AWS를 클라우드 우선 사업자로 선정했다. 2021년 JP모건체이스 사례처럼 금융 회사들이 AWS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보다 많은 사례들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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