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자사&nbsp;대표 서비스 요기요가 모든 음식 배달&nbsp;과정의 즐거움을 담은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 Brand Identity)와 브랜드 컬러를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br>
공정위가 딜리버리히어로가 추진중인 배달의민족 인수건에 대해 요기요를 매각해야 허가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지난해 12월 발표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인수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요기요 매각이라는 조건부 허가 입장을 제시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요기요, 배달통을 이미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달의민족까지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어가는 만큼, 요기요를 매각해야 배달의민족 인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딜리버리히어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배달의민족 인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없던 일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이르면 12월 9일 열리는 공정위 전원회의까지 공정위를 상대로 계속 설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규제를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공정위를 상대로 현실적인 대안을 제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12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 전체 기업가치를 40억 달러(약 4조7500억원)로 평가하고,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는 조건이었다.

이번 거래에 대한 공정위 심사는 상반기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1년여만에 허가 여부가 결정나게 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까지 손에 넣을 경우 국내 배달앱 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것이란 우려가 매우 컸지만 최근 분위기는 좀 달라졌다. 쿠팡, NHN, 위메프 등 나름 규모가 있는 회사들이 배달 서비스 시장 뛰어들면서 예전보단 독과점에 대한 우려 수위는 내려간 상황이다. 

하지만 점유율 측면에서 보면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는 여전히 독과점 이슈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상황이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배달앱 업체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9.7%, 요기요 30%, 배달통 1.2%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내놓은 ‘배달 대행 서비스 앱 사용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안드로이드OS 기준으로 월간 순 이용자수(MAU)는 배달의민족이 약 1066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요기요는 약 531만명, 3위 쿠팡이츠는 74만8322명을 기록했다. 2015년에 요기요와 합병된 배달통은 약 27만명, 위메프오는 약 17만명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앱 단독 사용률도 배달의민족이 50% 수준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배달의민족을 메인 앱으로 하면서 다른 배달앱을 동시에 쓰는 이용자가 많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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