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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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배달·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즉시 배송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유통 기업들에서도 라스트마일(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마지막 구간) 배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가운데, 배달앱 시장에서도 경쟁이 새 국면을 맞으며 치열해질 양상이다. 

배달앱에서 전개하는 퀵커머스(주문 즉시 30분 이내 배송) 사업으로는 배달의민족의 B마트, 요기요의 요마트가 대표적인데 배달앱 쿠팡이츠를 가진 쿠팡이 이쪽 시장에 진출할 모양새여서 관심이 쏠린다.

특허 정보 검색 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6월 퀵커머스 사업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쿠팡이츠 마트' 등 상표를 다수 출원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생필품 소량 즉시 배송 서비스 'B마트'를 가동해 운영해 오고 있으며 요기요 역시 지난해 9월부터 비슷한 서비스인 '요마트'를 선보인 바 있다.

퀵커머스는 지역별 소규모 거점을 만들어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을 빠른 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배달앱 플랫폼 사업자는 이륜차(오토바이)를 활용하는 전문 배달원(라이더)이나 파트타임으로 계약을 맺은 인력을 보유한 등 인프라를 가진 만큼 이들이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지난해 B마트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아한형제들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 중 상품매출이 2019년 511억원 수준에서 2020년 약 2188억원으로 늘었다.

상품매출은 소비자에게 판매할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다른 회사 상품을 매입한 후 일정 마진을 붙여 되파는 매출 형태로, 완성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상품매출 영역은 사실상 직매입해 판매하는 B마트와 이어지는 항목이란 분석이다. 

이 상품매출 모두가 B마트를 통해서만 나온 것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결론적으로 B마트가 지난해에 크게 성장했음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고 알려졌다.

쿠팡 일본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화면
쿠팡 일본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화면

쿠팡의 경우엔 최근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주문 즉시 배달원이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의 시범 운영을 가동하기도 했다. 이런 점들로 미뤄볼 때 쿠팡이 국내에서도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선 쿠팡이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에 돌입한 뒤 하반기 즈음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지역을 넓혀가는 노선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유통 기업도 퀵커머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은 롯데마트 전국 113개 지점 중 15개 지점을 온라인 주문 처리가 가능한 '스마트 매장'과 '세미다크 스토어'로 전환해 2시간 내 '바로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 편의점과 슈퍼마켓, 온라인몰 등 온·오프라인 사업 전반을 아울러 출범한 통합 GS리테일은 소매점 인프라 1만5000여곳을 활용해 퀵커머스 서비스망을 구축한단 계획을 내놨다.

5년 내 물류센터 6개를 추가 구축하고 이 기간 동안 투입할 투자액 1조원 중 5700억원을 물류 및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에 쏟겠단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최근 편의점 GS25 상품 1100여종, 우리동네마트(GS슈퍼마켓) 상품 3500여종을 배달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우딜-주문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통합 전 GS홈쇼핑의 경우 종합 유통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했다. 이 투자를 통해 도심 내 1~3시간 배송,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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