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편의점 등 유통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해 12월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협력해 편의점 상품을 주문해 결제하고 배달까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전국 5000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보다 앞서 네이버와 BGF리테일은 2020년 3월부터 전국 점포 500곳을 대상으로 서비스 시범 운영을 해온 바 있다.

카카오도 최근 BGF리테일과 협력해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고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두 회사는 CU역삼점을 시작으로 오는 3월 중순까지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4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BGF리테일 외에도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협력하기로 했고 세븐일레븐과도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오는 4월까지 점포 40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스마트주문'(왼쪽)과 카카오 '주문하기' 앱 화면 갈무리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사 포털, 메신저 앱을 통해 주문하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주문'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프랜차이즈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카페 등을 운영하는 일반 자영업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비교하면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대체로 프랜차이즈 기업 상품들을 주문, 배달 중개해주는 것이 차이다. 두 기업 모두 BGF리테일과 협력한 것이 공통적이긴 하지만 네이버의 경우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협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부적으로는 O2O 서비스 협업,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현장 도입, 기술 기반 차세대 편의점 구축, 중소사업자(SME) 상생 모델 개발 등을 골자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와 BGF리테일은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주에게 판매 제품을 추천해주는 등 서비스를 예시로 언급하기도 했는데 여러 가지 시나리오는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 기업 관점에선 이용자 기반을 갖춘 I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비대면)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고 IT 기업은 오프라인 영역에서 제휴처를 늘리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U는 지난해 네이버 스마트주문을 통한 상품 주문 건수는 지난 3월 대비 315.9% 급증했고 주문 금액도 389.8% 뛰었다고 밝힌 바 있다.

편의점 상품은 소량, 근거리 배달 수요(니즈)가 있어 관련 서비스는 주로 1인 가구를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돼 왔다. 이들 기업뿐만 아니라 배달앱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배달앱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은 2019년부터 'B마트'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는 2020년 8월경부터 '요마트'를 선보인 바 있다. 

배달앱은 이 서비스에 자체 배달(배송) 인력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양한 상품을 보여주고 쉬운 결제 등을 중개하는 서비스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CU와 네이버 스마트주문 중계와 배송은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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