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배달앱 외에 기존 대형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들이 주문하기 및 배달 중개 서비스 강화에 나서면서 전문 업체들 위주였던 배달앱 시장 판세가 인터넷 업계 전반에 걸친 경쟁 구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갖춘 카카오, 네이버, NHN페이코의 배달앱 행보가 주목된다.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주문하기’ 서비스를 제공해온 카카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페이코도 기존 페이코오더 사업 확장 일환으로 주문·배달 중개 서비스를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주문하기 서비스 UI를 일부 개편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이용자가 입력한 주소 주변에 음식 배달이 가능한 곳을 보여주는데 이번 개편을 통해 배달 예상 시간, 배달 요금 정보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카카오는 2017년부터 주문하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후 피자, 치킨 등 프랜차이즈 위주로 입점 업체를 확보해왔다. 2018년에는 중소 사업자가 판매하는 한식, 간식/분식 등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카카오 주문하기 입점 업체는 현재 2만여 곳으로 알려졌다.

NHN페이코도 최근 페이코 금융 서비스에서 주문과 결제를 한번에 할 수 있는 페이코오더에 배달 중개 기능을 추가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NHN페이코는 연내로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페이코오더 사업 확장 차원에서 배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정식 서비스 출시 일정은 미정이지만 소수 배달 가맹점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코 모바일 앱을 보면 ‘배달’ 영역에는 카페, 치킨처럼 프랜차이즈 음식점뿐만 아니라, 캠퍼스, 와인 등을 주문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 것이 눈에 띤다.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 화면(왼쪽)과 페이코 오더 배달하기 서비스 화면 예시 

회사측에 따르면 페이코는 20대 이용자가 많이 이용한다. 이들을 겨냥해 캠퍼스 카테고리에선 대학생에 특화된 배달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기업들이나 스포츠 경기장 등 이용자가 원하는 지점에 음식을 정확하게 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확장하는 계획도 있다고 NHN페이코는 전했다.

네이버도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하는 비대면 원스톱 주문·결제 서비스 스마트주문을 제공하고 있다. 종업원에게 직접 주문하지 않고 테이블에서 QR코드를 통해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배달이 가능한 업체의 경우 이를 별도 표시해 결제를 하면 이용자가 음식 배달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같은 전문 업체들은 각각 배민라이더스나 요기요익스프레스 등 자체 배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플랫폼 기업들은 주문, 배달을 중개에 초점을 두고 배달 네트워크를  갖춘 가맹점(프랜차이즈)과 협력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 음식 배달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962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했다. 이중 음식 서비스는 66.3%, 음‧식료품은 46.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은 온라인 쇼핑 거래액 상승에는 간편조리식,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배달음식 거래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NHN페이코는 모두 간편 결제 서비스를 보유한 플랫폼이다. 이들 회사 입장에선 음식 배달 중개 서비스를 통해 간편결제 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에 적용된 간편결제 거래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간편 결제 사업자들이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보하면서 충성 고객을 모으려는 차원에서 주문, 배달 중개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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