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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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배달의민족 B마트에 이어 '15분 배달'을 내건 쿠팡이츠 등 배달앱이 퀵커머스(생필품 등 주문 즉시 배송) 시장 흐름을 주도해 가는 분위기 속에서 유통가에서도 전략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새벽 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마켓은 종합 유통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함께 올 하반기 새 퀵커머스 서비스 플랫폼 'V마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합작법인을 세워 협력하기로 했다.

메쉬코리아는 전국 450개 규모 물류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며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직영 매장 42곳을 운영하며 새벽배송에 특화된 만큼 각자 강점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겠단 방침이다. 

퀵커머스는 1인 가구를 겨냥해 식음료나 생필품 등을 소량이라도 빠른 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시작됐다. 여기에 유통 기업들도 가세하며 취급하는 품목을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메쉬코리아와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실시간 식음료 주문, 신선식품 마트 장보기를 넘어 의류와 도서, 애견상품 등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단 목표다.

현대백화점도 가세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 트럭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주문 후 30분 내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오는 10월까지 약 3개월간 시범 운영한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배달앱 등을 중심으로 도심 내 소규모 물류 거점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 확충이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전기 트럭을 기반으로 상품을 신선하게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탑재한 '이동형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 '도심형 딜리버리' 투명 윈도우 고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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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품관 투홈에서 판매하는 과일과 야채, 정육 등 60여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배송해주는 점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이들 트럭이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주변을 순회하다가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재고를 가진 배송지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트럭이 이동해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식이다.

최종 결정이 나진 않았지만 GS리테일이 배달앱 요기요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는 데는 중장기적으로 퀵커머스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거리들을 염두에 뒀을 것으로도 풀이된다.

배달앱 요기요는 일찍이 요마트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했으며 자체적으로도 편의점/마트, 헬스/뷰티 등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초 편의점과 슈퍼마켓, 온라인몰 등 온·오프라인 사업 전반을 아울러 출범한 통합 GS리테일도 소매점 인프라 1만5000여 곳을 활용해 퀵커머스 서비스망을 구축하겠단 계획이다.

대형마트 업계도 퀵커머스 시장에 눈길을 두는 모습이다. 롯데슈퍼와 홈플러스는 각각 자사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주문 상품을 1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운영 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가 결국 이용자에게 상품이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가장 마지막 과정인 라스트마일 배송과 연관이 있는 만큼 편의점 등 도심 내 물류 인프라를 확보한 기업들이 접근하는 모습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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