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대로 넷마블 '스톤에이지월드', 넥슨 '바람의나라:연',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2' [이미지: 각 사]
순서대로 넷마블 '스톤에이지월드', 넥슨 '바람의나라:연',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2' [사진: 각사]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게임 업계에 '올드 IP(지식재산권)' 바람이 심상치 않다. 추억의 IP를 활용한 게임들의 상승세가 거세다.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일명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도 '왕년의 히트 게임들'을 복고 레이스에 본격 투입하기 시작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리니지2M'과 '리니지M'에 이어 웹젠의 '뮤 아크엔젤'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출시 일주일 만에 매출 순위 윗자리를 차지고 있던 중국 게임 '기적의 검'과 'AFK아레나'를 밀어냈다.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뮤는 아크엔젤로 다시 한번 매출 파워를 보여줬다. 웹젠은 뮤 아크엔젤 신규 회원 가입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당분간 매출도 동반 상승하면서 상위권에서 장기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웹젠이 뮤 IP 기반으로 2018년 6월 출시한 뮤 오리진2도 서비스 2년이 넘었음에도 매출 순위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 게임 업체 관계자는 "린저씨를 필두로 한 리니지의 매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뮤까지 다시 한번 성공하며 중장년층의 매출 파워를 실감하게 됐다"며 "올드 IP가 무조건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지만 모바일에 재이식되면서 게임에 추억이 있는 세대는 물론, 젊은 층까지 공략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3월 출시된 넷마블 'A3:스틸얼라이브'는 3040세대 직장인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MORPG에 초보자도 적당히 즐길 만한 배틀로얄 장르가 섞여 성장과 경쟁의 묘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A3:스틸얼라이브'는 현재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 게임 장르에선 게임빌의 '프로야구2020 슈퍼스타즈'가 매출 4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피처폰 시절인 2002년 시작해 6년만에 나온 최신 시리즈로 라이선스 야구게임과 달리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모으고 키우는 수집형 RPG에 가깝다. 회사 관계자는 "전통 IP이다 보니 추억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즐겨주셔서 연령대가 낮진 않고, 실사 게임보단 유저층이 넓은 편"이라고 전했다.

5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이미지: 게볼루션 갈무리]
5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이미지: 게볼루션 갈무리]

3N은 1990년대 말부터 PC 온라인 게임 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런 만큼, 추억의 IP로 할 것도 많다.

우선 넷마블은 '스톤에이지 월드'(개발사 넷마블엔투)를 이달 18일 글로벌 172개국에 출시한다. 넷마블이 2003년부터 서비스했던 '스톤에이지'가 원작이다. 

스톤에이지는 석기시대를 테마로 한 독특한 세계관이나 다양한 캐릭터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턴제 MMORPG로 재탄생한 스톤에이지월드는 캐쥬얼한 3D 그래픽으로 석기시대 생활, 다양한 펫 등 원작의 감성을 담아냈다는 것이 넷마블 측 설명이다. 이용자들은 조련사가 되어 250마리가 넘는 펫을 직접 포획하고 수집해 길들일 수 있으며, 석기 시대를 탐험하며 다양한 전투와 퀘스트를 수행한다. 결혼과 부족 시스템 등 다른 이용자들과의 교감을 통한 재미 요소도 갖추고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넥슨의 '바람의나라:연'도 올 여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넥슨에서 공개한 이태성 디렉터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게임 내 콘텐츠는 이미 완성됐다. 지난해 12월 최종 비공개테스트(CBT)를 마친 뒤  현재 편의성을 개선하는 QA과정에 있다.

'바람의나라: 연'의 원작인 바람의나라는 1996년 4월 출시돼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장수 IP다. 2011년엔 최장수 MMORPG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2018년 지스타에서 시연됐고 CBT도 두 차례 거친 만큼 플레이어들의 기대감도 높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 내 '블레이드&소울2'를 차기작으로 투입한다. 2012년 출시됐던 블레이드&소울(블소)의 후속작으로 원작 이후 시대를 담고 있다. 과거 영웅들은 전설이 되고, 그 뒤를 잇는 새로운 모험이 스토리의 골자다. 엔씨소프트는 블소를 2외에 S와 M으로도 준비중으로 각기 다른 시대 스토리로 팬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블소는 넷마블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에서도 여전히 인기다. 넷마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2018년 출시 당일 애플 앱 스토어 매출 1위, 다음날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를 달성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도 매출 10위권을 유지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간판 리니지 차기작도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TL이 바로 그것. 전신인 리니지 이터널까지 합치면 10여년 째 팬들을 붙잡고 있는 게임이다. PC 및 콘솔 멀티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TL은 연내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테스트가 잘 진행되면 내년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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