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현금카드 앱 설치 과정. [사진:해당 앱 갈무리]
모바일 현금카드 앱 설치 과정. [사진:해당 앱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간편결제 서비스의 홍수 속에서 은행 계좌 기반의 모바일 현금카드 서비스가 시작됐다. 플라스틱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없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뽑고, 물건을 산 뒤 거스름돈을 그 자리에서 계좌로 입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일 한국은행과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시작한 은행 계좌 기반 모바일 현금카드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금융결제원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인 ‘모바일 현금카드’를 내려받기만 하면 됐다. 앱 설치 후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은행 계좌와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고 나면 필요한 절차는 모두 끝났다. 

앱에서는 서비스 이용이 처음인 사용자를 위해 기능마다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 ‘결제’, ‘잔돈적립’, ‘가맹점인출’, ‘CD/ATM’를 누르면 사용에 필요한 절차가 순서대로 안내되는 방식이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잔돈적립과 가맹점인출 서비스다. 잔돈적립은 현금, 상품권 결제로 잔돈이 생겼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전처럼 동전을 거추장스럽게 들고 다닐 필요없이 연결된 계좌로 즉시 잔돈 적립이 완료된다. 가맹점인출은 물건을 구매하면서 최대 10만원까지 현금인출을 받을 수 있는 기능으로, 한 곳에서 구매와 동시에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경우 수수료는 800원 수준으로 발생한다. 

다만 아직까지 사용처가 많지 않다는 부분은 아쉽다. 현재로서는 농협 하나로마트 직영매장만 이용이 가능한 상태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중으로 이마트24, 미니스톱, 현대백화점 등 사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현금카드 사용처를 늘리려고 했으나, 예상 외로 유통시장의 구조가 복잡해 늦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중으로 빠르게 사용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직불형카드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지급카드는 구매대금 지급 시점을 기준으로 후불카드(신용카드), 직불형카드(현금카드, 체크카드), 선불형카드로 크게 나뉜다. 이중 현금카드는 은행권의 유일한 직불형카드로 결제처리는 현금카드공동망을 이용한다. 

직불서비스인 은행 계좌 기반 현금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가맹점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고, 빠른 대금입금 등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실제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는 각각 평균 2.07%, 1.47%인 반면 현금카드는 0.3~1%로 낮다. 신용공여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고 결제 과정에서 신용카드사가 개입하지 않아 저비용구조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 계좌 기반의 모바일 현금카드를 이용한 직불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사회적 후생을 증대시킨다"며 "이번 서비스가 금융서비스 제공 채널을 다각화해 뱅킹서비스 기반을 확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현금카드 앱 실행 모습, 기능마다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고정훈]
모바일 현금카드 앱 실행 모습. 기능마다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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