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배틀그라운드로 국내 PC 게임 시장을 뒤흔든 크래프톤이 올 1분기엔 모바일 플랫폼 덕분에 인상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게임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콘솔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크래프톤은 모바일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기업공개(IPO)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크래프톤 연결기준 매출은 5082억원, 영업이익은 35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99%, 25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전체 수치와 맞먹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영업이익률도 70%에 육박한다.
크래프톤의 실적은 국내 게임업계 빅3인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비교해도 밀릴게 없어 보인다. 매출은 넷마블(5329억)과 비슷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엔씨소프트(2414억)를 앞섰다. 크래프톤은 지난해에도 1조 클럽에 입성한 데 이어 올해 2조클럽을 넘보고 있다.
모바일의 성장이 크래프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크래프톤은 1분기 모바일로만 4214억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85%에 달했다.
간판 모바일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출시1년8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이미 글로벌 6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플랫폼을 차세대 먹거리로 공략하는 가운데서도 크래프톤은 모바일을 앞세워 고성장을 이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이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638억8400만달러로, 전체 게임시장 중 35.8% 정도를 차지한다. 모바일 게임으로의 매출 집중은 향후에도 지속돼 2021년에는 점유율이 39.0%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타자 '엘리온' 담금질...IPO 향한 몸집 불리기 계속
크래프톤은 내년 상장이 유력시된다. 2018년에 이미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반열에 올랐고, 현재 장외에서 크래프톤 주가는 70만원대, 시가총액은 5조6000억원에 이른다.
2년4개월간 대통령 직속 4차산업위원회 위원장 직을 마친 장병규 의장이 크래프톤으로 복귀했다는 점도 크래프톤의 상장 준비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임을 예상케 한다.
크래프톤에게도 걸림돌은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PC와 모바일에서 성과를 내고, 콘솔까지 영역을 확장했으나 여전히 '배그 신화'를 이을 차기작의 부재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지난 3월 크래프톤 일원인 레드사하라가 개발한 '테라 히어로'가 출시됐으나 현재 순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을 이용한 신규 게임 또한 준비 중이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타이틀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게 될 PC MMORPG '엘리온'(ELYON)이 꼽힌다. 2017년 '에어(A:IR)'라는 이름으로 테스트를 받았던 엘리온은 수정, 보완을 거듭하며 출시를 앞두고 있다. 7월 25일 사전체험이 예정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크래프톤이 IPO에 급할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장병규 의장의 IPO 의지가 강한 만큼 엘리온이 성과를 뒷받침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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