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거대 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통신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계속해서 인수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어펌드 네트웍스(Affirmed Networks)를 인수하더니 이번에는 메타스위치 네트웍스를 손에 넣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4일(현지시간) 클라우드 기반 통신 솔루션 전문 업체로 BT, 스프린트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메타스위치 네트웍스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클라우드 기반 통신 서비스 강화를 인수 배경으로 내세웠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스위치에 대해 클라우드 네이티브(native) 서비스라며 앞서 인수한 어펌드와 상호 보완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메타스위치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5G 데이터, 음성, 통합 커뮤니케이션 제품도 포함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펌드와 메타스위치를 활용해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 그동안 통신사들은 고가 장비를 기반으로 통신 인프라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5G로 넘어오면서 통신사들은 인프라 중 일부를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가이고 폐쇄적인 전용 통신 장비가 아니라 범용 하드웨어가 투입된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통신 인프라를 돌릴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통신 관련 회사 인수에 적극적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5G가 엣지컴퓨팅을 위한 인프라로도 부상하면서 통신사와 거대 퍼블릭 클라우드 회사간 협력도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엣지컴퓨팅을 결합하면 과거에는 없었던 유형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5G 엣지 클라우드를 연내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것도 통신과 퍼블릭 클라우드 진영의 동맹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엣지컴퓨팅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은 클라우드가 가진 한계를 보완할 대안이라는 인식과 맞물려 있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흐름은 확산되고 있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만으로는 이같은 요구 사항을 맞춰주기 어렵고, 엣지컴퓨팅이 해결사가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발생하는 물리적인 위치 근처에 엣지컴퓨팅 인프라를 투입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엣지컴퓨팅을 5G 네트워크 및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 통합하기 위해 이미 여러 통신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AT&T는 5G 영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파트너 중 하나로 꼽힌다.

구글도 통신사들과의 협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구글 산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도 최근 AT&T와 5G 기반 서비스 협력을 골자로 하는 동맹을 맺었다. 구글이 보유한 기업용 솔루션들을 AT&T 5G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양사는 현재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서비스들을 5G 네트워크로 가져오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소매유통(리테일), 제조, 교통 업계 공략을 위한 행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GCP CEO는 통신 회사들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한참 뒤져 있는 구글을 성장시켜줄 핵심 영역 중 하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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