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기아차의 유럽시장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부쩍 커졌다. 이에 따라 내년 출시될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아의 현행 전기차, 쏘울 EV와 니로 EV
기아의 파생 전기차, 쏘울 EV와 니로 EV

올해 1분기 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681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유럽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에서 현재 6%까지 상승했다. 전년 동기의 2.9%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기아차는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 EV를 대중화하려는 움직이다. 이는 올해 초 발표한 중장기전략 ‘플랜 S’와 관련 있다. 기아차는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선제적인 EV 사업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2021년 첫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하고 2022년부터 승용, SUV, MPV 등 전차급에 걸쳐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각 시장의 연비 규제에 대응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신흥시장의 경우에는 전기차를 선별 투입해 2025년에는 글로벌 EV 시장에서 6.6%의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한다. 2026년에는 연간 50만대의 EV를 판매할 계획이다.

내년에 스타트를 끊을 차세대 전기차는 ‘전용 전기차’로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니로 EV, 쏘울 EV 등 기아의 전기차들은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와 같은 내연기관 탑재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플랫폼에서 나온 ‘파생 전기차’다.

기아차는 이들 외에도 중국 시장용 셀토스 EV, K3 EV를 개발하는 등 시장 요구에 따라 파생 전기차와 전용 전기차를 동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충전시스템도 400볼트와 800볼트로 이원화해 고객 요구에 맞춰 상품성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전용 전기차는 맞춤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세계 최고수준 EV 파워트레인 및 기술을 탑재하게 된다. 기아차에 따르면 20분 이내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에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에 특화된 디자인과 미래지향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기아 이매진 EV 콘셉트카
기아 이매진 EV 콘셉트카

내년 등장할 새 EV는 승용차와 SUV 사이 경계를 허문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취한다. 업계에서는 2019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EV 콘셉트카 ‘이매진(Imagine by KIA)’의 양산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이매진 외에도 하바니로(HabaNiro), 퓨처론(Futuron) 등 미래 전기차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카 3종을 선보였다. 특히 이매진 최초 공개 당시 기아차는 ‘EV의 미래 지향적 가치를 담아낸 신개념 전기차 콘셉트’로 소개했으며, 그레고리 기욤 기아 유럽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는 “자동차 바디타입에 대한 기존 정의를 뛰어넘어, SUV와 해치백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크로스오버 차량”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매진은 전조등을 둘러싼 독특한 형태의 조명 라인을 통해 기아차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호랑이 코’ 그릴을 재해석했을 뿐 아니라 타원형에서 벗어난 새 기아 로고(엠블럼)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아 이매진 EV 콘셉트카
기아 이매진 EV 콘셉트카

마침 기아차는 올 하반기 브랜드 전략 발표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 기업 이미지, 디자인 방향성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며, 이때 이매진에 적용된 것과 유사한 새 로고가 공식화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랜 S가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을 양대 축으로 하는 미래 사업 체제로의 전환을 표방하는 만큼, 기아의 새 브랜드 체계 또한 ‘전기차 시대의 선도자’를 비롯한 지향점 하에 준비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 역시 크로스오버 형태 전용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45’의 양산형으로, 현재 개발 테스트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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