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KB금융그룹이 1분기 실적 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당기순이익 7295억원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적은 수치라는 지적과 코로나19 사태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KB금융그룹 실적 발표에 따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62억원(13.7%) 감소한 729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4분기(5347억원)보다는 당기순이익이 1948억원(36.4%)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은 이번 실적에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 확대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기타영업 손실이 2773억원 발생했다. 

KB금융그룹은 은행 원화대출금이 전년말 대비 4.2%(11조4000억원) 증가하면서 부진을 만회했다. 또 일반관리비가 1조4592억원으로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용이 늘어났지만, 지난해 1분기 인식됐던 희망퇴직비용이 소멸, 전년 동기 대비 3.6%(547억원) 줄었다.    

순이자이익은 2조349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971억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84%다. 순수수료 이익도 6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1195억원) 늘었다. 증권수탁수수료 증가와 투자은행(IB) 실적 개선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의 총 자산은 544조9000억원이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0%,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02% 수준이다. 그룹사별로 KB국민은행은 당기순이익 58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135억원) 늘어났다.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0.05p 하락, 1.56%를 기록했다. 

KB증권은 당기순이익 214억원 순손실을 냈다. 1분기에 라임자산운용 총수익 스와프 거래와 관련해 평가손실 400억원과 일회성 충당금 190억원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KB카드 821억원, KB손해보험 772억원, KB캐피탈400억원, KB부동산신탁210억원, KB생명보험 59억원, KB자산운용 44억원, KB저축은행 34억원 등 순이익을 기록했다. 
  
향후 KB금융그룹은 핵심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IB와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쟁력 강화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비지니스를 통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그룹 수익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경상적인 이익 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현재 금융업 경영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