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 수준인 1.46%를 기록했다. 초저금리에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향후 은행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1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 잠정치를 13일 발표했다. 금감원은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원보다 7000억원(17.8%)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000억원 대비 1000억원(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등 특수은행들의 수익성이 안 좋았다는 뜻이다.

1분기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29%로 전년 동기 ROA 0.63%, ROE 7.99% 대비 각각 0.15%포인트(p), 1.70%포인트(p) 하락했다.

은행들의 실질총자산은 2019년 1분기 2559조7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766조3000억원으로 206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지난해 1분기 200조6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10조3000억원으로 9조8000억원 늘어났다.

1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억원(0.2%) 감소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0.15%p 하락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은 증가해 대규모 감소를 막을 수 있었다.

금감원은 2019년 1분기부터 NIM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2020년 1분기 1.46%로 역대 최저 수준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의 NIM은 2018년 1.67%에서 2019년 1.56%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NIM은 1.54%였는데 4분기에 1.48%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그런데 올해 1분기 다시 0.02%포인트 하락한 1.46%를 기록한 것이다.

1분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3억원(1.2%) 소폭 감소했다. 1분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원으로 전년 동기 7000억원 대비 3000억원(42.5%)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분기 조선업 관련 여신에 대한 충당금 환입(충당금 전입액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은 초저금리 상황으로 인한 NIM 하락에 더해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은행들의 수익이 더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