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금융지주사 주가 변화. (자료=네이버)
최근 3개월 금융지주사 주가 변화. (자료=네이버)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하락이 계속되던 은행주가 3월 말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금융지주사의 올해 1분기 깜짝 ‘성적표’가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2만6350원대를 기록했다. 그동안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 2월 1주당 3만5600원을 기록한 이후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20일 주가가 1만8450원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한다면 약 40% 이상 오른 셈이다.

신한금융도 3만원 후반대에서 지난달 20일 2만1850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2만9000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KB금융은 2만585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우리금융 6320원에서 8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빨리 회복된 이유로는 올해 1분기 실적이 꼽힌다. 예상과는 달리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주가 회복에 영향을 끼쳤다.

이는 금융업계에서 전망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그동안 금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실적 증가세가 전분기 대비 10% 이상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초저금리 시대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들은 1분기 비이자부문과 순이자마진(NIM)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7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3.7% 상회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당기순이익 9324억원, 5182억원을 거두면서 7.36%, 2.13% 기록했다. KB금융(7295억원)만이 컨센서스 -11.29%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금융업계의 주가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1분기 실적을 감안했을 때 2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생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또 우리나라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하우를 보인만큼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현재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한자리 수로 줄어든 상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해석된 이유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라며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은 감소가 예상되지만 급격한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2분기부터 안좋은 지표들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이유로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최근 한국 은행업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유가폭락, 유동성 긴축 문제 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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