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박인성 인턴기자] 경찰이 속칭 ‘n번방’ 이용자 100여명 이상을 검거한 가운데 해당 대화방을 처음 만든 인물인 ‘갓갓’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달 20일까지 ‘n번방’으로 대표되는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에 대한 수사를 벌인 결과 총 12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박사’라는 대화명을 쓴 조모씨를 포함해 총 18명을 구속했다.

특히 조씨는 ‘박사’라는 닉네임을 쓰며 미성년자 등 수십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해 억대 범죄수익을 챙긴 혐의로 이달 16일 구속됐다.

조씨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74명이다. 경찰은 조씨의 공범 13명을 검거해 그중 4명을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겼고, 나머지 9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공조와 아이피 주소 추적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 등이 등장하는 성 착취물을 유통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와 제작자, 유포자, 소지자 등 다수를 검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n번방’을 처음 만든 인물로 알려진 ‘갓갓’이란 닉네임을 쓴 운영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은 “아직 미검거 상태인 ‘갓갓’을 추적하는 중”이라고 설명하며 “텔레그램 관련 수사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대화방을 외부로 홍보하는 과정에 집중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게시된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23일 오전 9시 현재 217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역대 최다이다.

'박사' 조씨 외에 해당 방을 이용한 이들의 신상까지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도 100만 명을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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