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일 또다시 급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한국은행의 긴급 금리 인하 이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공포에 질린 시장은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06포인트(3.39%) 내린 1,656.80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74.02포인트(4.32%) 내린 1,640.84로 출발해 장중 한때는 1,637.88까지 추락하는 등 급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공포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의 긴급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공포로 인한 투매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장중 기준으로 9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8억원, 16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낙폭은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73포인트(2.52%) 내린 491.78을 나타냈다.

지수는 16.49포인트(3.27%) 내린 488.02로 출발한 뒤 현재 490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39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215억원, 기관은 20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3원 오른 달러당 1238.3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5.0원 오른 1231.0원에서 출발한 뒤 급격히 상승 폭을 키웠고 장 초반 1,240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기준으로 환율이 1,240원대까지 오른 것은 2016년 2월 29일(1245.3원) 이후 처음이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연준의 대규모 완화 정책이 금융 불안을 진정시키는데 실패한 데 대해 실망감이 반영됐다"며 "당국이 미세조정을 비롯한 외환 시장안정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경계감은 상단을 경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현재 100엔당 1165.53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53.29원)보다 12.24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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