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장중 기준으로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5원 오른 달러당 1,2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기록으로는 2016년 3월 3일(1,227.0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8.5원 오른 달러당 1,215.0원으로 급등 출발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도 개장 직후 고점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폭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95% 폭락해 1987년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등 다른 주요국 증시도 10% 안팎폭락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안감과 실망감이 증시 불안에 반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 국가에서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양 지역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막대할 것이란 공포가 급부상했다.
급여세 감면 등 경기부양책에 대해선 의회 협조를 구하는 언급만 하는 데 그치면서 실망감을 높였다.
코스피도 이날 수직하락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8% 넘게 폭락해 장중 1,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오전 9시 6분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일본 닛케이225 증시도 개장 초반 8% 넘게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모두 개장과 동시에 동반 폭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연일 내다 팔고 있어 이날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가중할 전망이다.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극도로 커진 가운데 외환당국이 불안 진정을 위해 나서는 미세조정만이 환율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속적인 공포 흐름 속에 원/달러 환율은 하단 지지력과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164.37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63.23원)에서 1.14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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