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매년 초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국제가전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자동차 회사들이 작지않은 비중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내년 행사가 1월 7일 개막 예정인 가운데, 이미 2022년 CES 출품 계획을 밝힌 국내 전기차 기술 업체가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근 전기차 플랫폼 트리플럭스(TRIPLUX) 개발을 발표한 자오스모터스(XAOS)다.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장을 지낸 황철증 대표가 지난달 설립한 자오스모터스는 완성차 제조사가 아닌 플랫폼 개발 업체다. 1년간의 연구개발과 설계를 거쳐 최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한 트리플럭스는 전력전자장치와 운행시스템, 모터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EV 플랫폼이다.

자오스모터스 트리플럭스 EV 플랫폼
자오스모터스 트리플럭스 EV 플랫폼

회사측에 따르면 트리플럭스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주요 기능인 구동과 발전, 충전을 하나의 모터로 통합해 크기와 무게를 최소화하는 한편 출력과 회생 제동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기존 기술에 비해 모터 무게가 최대 7kg 가볍고 회생 제동 에너지 효율이 85%(기존 30~40%)에 달해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크게 증가하며, 반응 지연 시간도 줄어 더욱 빠른 가속과 감속이 가능하다는 것.

자오스모터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유수엽 박사는 트리플럭스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고려해 개발했을 뿐 아니라, 모터 출력은 최대 15kW/kg까지 가능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초대에 가속하는 고성능 전기차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박사는 KAIST를 거쳐 미국 국방부 전자기 무기 기술 개발에 참여했으며 자기부상열차 모터와 모토로라 레이저 폰 전자회로를 설계하는 등 전자제어·전력제어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전기자동차에 도전했다.

자오스는 완성차 제조사가 트리플럭스를 도입할 경우 전기자동차 제조 비용을 25%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운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각국의 보조금 없이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 완성차 업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다는 것. 내연기관에서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전환하는 시대에 완성차 제조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연구개발 비용 또한 트리플럭스를 통해 덜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오스모터스는 트리플럭스의 해외 공급을 위해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상용(승용)차와 레이싱카를 각각 2020년과 2021년 제작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 레이싱카 ‘E.T’는 2022년 CES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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