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전분기보다 적자의 폭이 늘어났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다. 당초 증권가 시장 컨센서스였던 2000억원대 적자보다 심화됐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가 4분기 매출 1조7080억원, 영업손실 322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작년 1분기 1360억원, 2분기 1850억원, 3분기 1460억원보다 적자가 크게 늘어났다. 연간으로 볼 경우 누적 적자가 7890억원으로, 전년(2017년)에는 7370억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실적이 더 악화됐다.

매출도 크게 감소했다. MC 부문 작년 누적 매출은 8조5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MC 부문 매출 10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이번 4분기가 처음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컴패니언 디바이스)가 MC본부 산하로 포함되면서 나중에 흑자 처리된 것이다. 하지만 작년 1분기 당시는 적자였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평가해도 적자로 보는 것이 맞다.

LG V40 씽큐 (사진=LG전자)
LG V40 씽큐 (사진=LG전자)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기를 못펴는 상황이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G7 씽큐, V40 씽큐 모두 전작보다 판매량이 부진하며 사실상 시장에서 실패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올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의 브랜드 가치가 이미 LG전자를 넘어섰다. 

LG전자는 다음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G8 씽큐와 5G 스마트폰 V50 씽큐 5G를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흥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LG전자 측은 “새로 열리는 5G 시장에서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스마트폰 사업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겠다”며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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